창세기 9장: 은총의 약속

해설: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아담에게 해 주셨던 말로써 축복을 해 주십니다(1-2절). 또한 하나님은 채소만이 아니라 육식까지도 허락하십니다(3절). 노아의 가족은 방주 안에서 일년 동안 지내면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사후 허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기를 먹을 때는 피까지 먹지는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피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속해 있습니다. 피조물은 누구도 다른 생명의 소유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어떤 생명도 다른 생명을 해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라도 다른 생명을 해치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그 죄를 물으실 것입니다. 모든 생명 중에서 인간은 가장 고귀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더 없이 큰 죄입니다(6-7절).

그런 다음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자손에게 언약을 맺으십니다. 그 언약은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맡긴 모든 생명과 맺는 언약이기도 합니다(8-10절). 그것은 다시는 물로써 지상의 모든 생명을 멸절시키는 심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약입니다. 하나님은 무지개를 볼 때마다 그 언약을 생각하라고 하십니다(12-16절). 며칠 동안 비가 내리다가 그친 다음 무지개가 뜨면 우리는 “이젠 비가 그쳤구나! 이젠 햇빛을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지개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무지개는 “주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영원하니,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도, 새벽이 오면 기쁨이 넘친다”(시 30:5)는 말씀을 기억나게 합니다.

이제 지상에 남은 것은 노아와 그 아내 그리고 세 아들 부부뿐입니다. 그들을 통해 자손이 퍼져서 오늘날의 인류가 되었습니다(19절). 홍수 후에 노아는 밭을 가는 농부가 되어 포도나무를 가꿉니다. 어느 날 노아가 포도주에 취하여 벌거벗은 채로 잠이 듭니다. 그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은 함이었는데, 그는 아버지의 추한 모습을 그대로 두고 형들에게 알립니다(22절). 앞뒤 맥락을 보면 함이 아버지의 추태를 비웃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셈과 야벳은 옷을 가지고 뒷걸음질 쳐서 아버지에게 가서 벗은 몸을 가려 줍니다. 노아가 술에서 깨어난 후에 이 사실을 알고 가나안 즉 함을 저주하고 셈과 야벳을 축복합니다(25-27절). 함의 행동이 지금 우리 시각에는 그리 큰 잘못처럼 보이지 않지만 고대 중동 지방의 문화에서는 큰 잘못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과거 백인들이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부릴 때 백인 신자들이 흑인을 멸시하고 억압하는 도구로 이 본문을 사용했습니다. 함은 지금의 아프리카 사람들의 조상으로서 노아의 저주를 받은 민족이라고, 그렇기에 흑인들이 가난하게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리고 셈의 후손(동양인)과 야벳의 후손(백인)의 다스림 아래에서 살아야 할 운명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해석이 오늘날까지 바른 해석인 것처럼 전해져 내려 오고 있습니다.세 아들에 대한 노아의 저주와 축복을 이렇게 확대 해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묵상:

어릴 적 한국에서 장마를 겪어 보아 압니다. 날이면 날마다 끝도 없이 비가 내릴 때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던지요! 그러다가 비가 그치고 햇살이 내리 쪼이고 무지개가 피어나면 한 순간에 마음이 환해지고 살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분의 은총이 그렇습니다. 때로 하나님이 낯을 숨기신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징계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때로 그 기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길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분의 환한 얼굴이 햇살처럼 내리 쪼이고 그분의 은총이 무지개처럼 피어 납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한 없는 감격과 감사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낯을 보는 것만으로도 살 것 같습니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하나님의 심판의 엄중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그분의 은총을 더 선명히 드러내 보여 줍니다. 그것이 죄인인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 아침, 내 마음에 피어 오른 무지개를 봅니다. 그 은총 속에서 오늘 하루도 뛰어 놀기를 소망합니다. 

3 thoughts on “창세기 9장: 은총의 약속

  1. 육식과 피의 상징 때문에 생기는 불 필요한 이해를 떠나 생명의 중요성과 생체의 특성을 통해 우리에게 한계를 설정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무지개를 상징삼아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두려움도 걷어주시고 끝내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며 다시는 멸하지 않겠다는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주님 곁에 머물기를 간구합니다.
    함과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규범에서 벋어나지 않는 성실 한 삶으로 주님 섬기기를 간구합니다.
    내 마음 속에 주님이 늘 무지개 처럼 피어나기를 꿈꾸며 오늘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딧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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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남을 미워하는것이 곧 살인하는것이라고 경고하신 주님이 생각납니다.
    모든 이웃을 사랑으로 품어주기를 원합니다 도와주십시오.
    남의 허물을 보지않고 덮어주고 다니며 퍼트리지않게 도와주십시오.
    언약의 말씀, 성경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지개를 마음과 영혼에 깊이 간직하며 감사히 사는 오늘이 되기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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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은 화를 내고 무서운 분으로 찍혀 있는데 적어도 여기까지 읽은 창세기에 나타나는 하나님은 용서와 위로의 표식을 남기시는 분입니다. 아담에게는 가죽옷을, 가인에게는 이마에 표시를, 노아에게는 무지개를 징표로 주십니다. 아담이 에덴에서 쫓겨난 뒤 사람의 세상에는 평화가 없고 폭력이 가득했습니다. 피를 흘리는 일이 허다했을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피를 음식으로 취하지 말라는 뜻도 되겠지만 홍수를 보내시기 전에 폭력으로 물든 이 땅을 보고 탄식하신 것과 연결지어 묵상해봅니다. 피를 부르는 일, 피를 뿌리는 일, 피를 보고야 마는 일….피에 생명이 있다는 말씀에서 내 생명이 소중한만큼 남의 생명도, 모든 피조물의 생명도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기억하며 절제와 참음의 덕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을 식습관의 가이드라인을 주신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선지는 더더욱 안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살면서 습관, 시각, 인간 관계 등등을 바꾸게 되는 때를 경험합니다. 성경을 매일 묵상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해석하고 내 삶을 경건하게 세우는데 적용해가다보면 하나님 주시는 지혜로 나의 속사람이 자랄 것으로 희망합니다. 답을 얻기 위해 성경을 열지만 모범답안의 형식으로 답을 얻지는 않습니다. 질문 속에 답보다 귀한 깨달음이 있기도 하고, 질문을 바꿀 때 눈이 열리기도 하고, 남의 답과 내 답이 다른 것에서 위로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무지개를 볼 때 우리의 마음이 환해지는 것은 비오는 날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되어 마음에 비가 내리는 사람들, 생활고가 더욱 심해진 사람들을 위로하는 무지개가 어서 뜨기를 기도합니다. 자신의 부와 권력을 타인의 삶을 좋게 하는데 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특권인지를 깨닫고 완악한 마음이 풀리기를, 피를 불러오는 언행을 그치기를 기도합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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