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장: 믿음의 훈련장

해설:

야곱의 재산이 불어나자 라반의 아들들이 시기하기 시작합니다. 야곱을 대하는 라반의 태도 역시 전보다 더 차가워졌습니다.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즈음에 야곱은 고향 땅으로 돌아가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야곱은 레아와 라헬을 불러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성실히 일해 왔는지 그리고 라반이 얼마나 자신을 착취했는지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고향으로 가자고 제안합니다. 라헬과 레아는 아버지의 끝없는 탐욕과 자신들에 대한 비정한 태도에 대해 말하면서 야곱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합니다. 라반이 자신들을 순순히 보내 줄 사람이 아닌 것을 알았기에 세 사람은 비밀리에 탈출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모든 재산을 가지고 하란을 떠납니다.

라반은 사흘 뒤에야 야곱과 두 딸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친족들을 데리고 일 주일 동안 추격하여 야곱의 가족을 따라 잡습니다. 그의 모든 재산을 빼앗고 빈 손으로 쫓아 버릴 심산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밤에 하나님께서 라반에게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하십니다(24절).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비상시에는 이렇게 전격적으로 개입하십니다. 

다음 날 라반은 야곱을 찾아가 화해를 청합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는 마음을 바꾼 것입니다. 그러니까 라반이 야곱에게 한 말(26-29절)은 모두 마음에 없는 빈 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라반은 자신의 수호신상을 훔쳐간 것만은 양해해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라헬이 집을 떠날 때 야곱 몰래 라반의 수호신상을 훔쳐 왔던 것입니다.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수호신상을 훔쳐 옴으로써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야곱은 누구든지 수호신상을 훔친 사람이 발견되면 죽여도 좋다고 답합니다.

라반은 종들을 시켜서 샅샅이 찾아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라헬은 수호신상을 낙타 안장 밑에 숨기고 그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라헬은 생리 중이어서 내려갈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위기를 넘깁니다. 그러자 야곱은 라반에게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그가 14년 동안 종살이를 했고 6년 동안 보수를 받고 일했지만 외삼촌은 그 사이에 열 번 이상 임금을 바꿔치기 했다고, 자신은 밤낮으로 성실하게 일했지만 외삼촌은 온갖 수단을 써서 야곱의 재산이 불어나는 것을 방해했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의 재산을 키워 주셨다고 말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가족들과 함께 빈 손으로 쫓겨 날 뻔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라반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합니다. 그는 야곱에 속한 모든 식솔과 재산이 정당한 그의 소유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평화 조약을 맺고는 헤어집니다. 

묵상: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자신이 가는 길에서 지켜 달라면서 하나님께 흥정을 합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 분인 줄은 알았지만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갈 믿음은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꼼수와 수단과 술수에 하나님의 도움이 더해지면 이민 생활에서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라반의 집에서 보기 좋게 빗나갑니다. 그는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이 교활하고 악한 외삼촌을 만나 번번이 속임 당하고 착취 당합니다. 그를 대항하여 꼼수와 술수를 동원해 보지만 통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결국 자신의 능력에 의존하기를 포기합니다. 그런데 그 때 하나님의 손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자신이 계획하고 예상하고 노력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인간적으로 따져 보면 그는 20년 노예 생활을 통해 빈털털이가 되었어야 했는데, 하나님은 그에게 큰 부를 안겨 주십니다. 

벧엘은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곳이라면, 하란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연습한 훈련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훈련은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훈련이 없이는 구습을 벗어 버릴 수 없습니다. 야곱의 몸과 마음에 배어 있는 옛 사람이 깨어지는 데 20년이 걸린 셈입니다. 이 훈련을 통해 그는 비로소 자신의 힘을 빼고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는 삶의 방법에 눈을 떴습니다. 그러한 삶의 방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하나님은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그는 2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4 thoughts on “창세기 31장: 믿음의 훈련장

  1. 더 부자가 되기위해 속이고 속는 아브라함 가문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잔꾀를 동원하여 자기의 부를 축적하려하는 야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축해해 주시며 고향으로 돌려 보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꼼수를 보면서 자란 라헬의 보복,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훈련을 받고 주님앞에 옳바로 서려고 노력하는 야곱을 통해 나의 과거와 현재를 회상합니다, 해방정국, 6-25, 4-19, 5-16, 유신이라는 오래전의 날들에서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기 꾀로 온전히 살아 남으려는 시절을 거치면서 라반과 야곱을 이해하며 의지할 곳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고 다짐해 봅니다, 철로 역정같이 모든 훈련을 잘 통과하고 마지막에 하나님을 뵐 꿈을 간직하며 오늘만이라도 성실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 항복하는 오늘이 되게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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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야곱을 인도하셨던 하나님, 또한 나의 삶을 인도하고 계신 것을 믿습니다. 나의 소망은 오직 나를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사모하며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주님 나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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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금까지 살아온것은 진실로 주님의 은혜와 보호임을 고백합니다.
    되도라 보면 죽을 고비도 몇번 있었고 속고 속이며 살아 왔으나
    주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지금 부터라도 저의 모든것과 삶이 주님께 들이는 거룩한 산제물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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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야곱의 가슴에 담겨있던 서러움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고향으로 조용히 돌아가고 있는데 장인이며 외삼촌 라반이 뒤쫓아 와서 도둑으로 모는 마당에 그동안 쌓이고 쌓인 설움과 미움이 터져 버립니다. 쏟아내는 마음 속에 참으로 귀한 야곱의 신앙고백이 42절에 담겨 있습니다. “두려운 분” 하나님께서 야곱의 수고를 몸소 살피셨다고 선언합니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처지를 보고 계시며 늘 함께 하셨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우리의 처지를 아시는 하나님, 우리의 심중을 헤아리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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