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3장: 앞 서 일하시는 하나님

해설: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약속 받은 야곱은 가족들과 함께 고향으로 향합니다. 얼마 후에 장정 사백 명을 거느린 에서 일행을 맞습니다. 야곱은 형이 자신을 해치려고 오는 줄 알고 잔뜩 긴장했으나 놀랍게도 에서는 그를 끌어 안으며 격하게 환영해 줍니다. 야곱을 따라 그의 아내들과 자녀들이 에서 앞에 나와 절을 합니다. 에서는 왜 자신에게 가축 떼를 미리 보냈느냐고 묻습니다. 야곱은 형님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답하니, 에서는 그런 선물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사양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자신의 선물을 받아 달라고 간청했고 에서는 마지 못해 받아 들입니다. 

반가운 해후를 한 후에 에서는 야곱에게 자신이 사는 세일로 가서 같이 살자고 제안합니다. 그러자 야곱은 자신의 일행은 에서의 일행과 같은 속도로 행군할 수가 없으니 먼저 떠나라고 청합니다. 실제로 야곱은 어린 자녀들과 많은 가축 떼를 몰고 가야 했기에 에서와 사백 장정의 행군 속도에 맞출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에서는 야곱의 말대로 하면서 장정 몇 사람을 호위대로 남겨 두겠다고 제안합니다.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데리고 나온 것은 야곱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보호하려는 것이었음이 여기서 분명해집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것 마저도 사양합니다. 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사백 명의 군사를 데리고 세일로 먼저 돌아갑니다.

야곱은 형 에서 일행을 보낸 후에 세일이 아니라 숙곳으로 갑니다. 야곱은 처음부터 형이 있는 곳에서 같이 살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롯이 함께 살다가 세력이 불어나면서 떨어져 산 것처럼, 야곱은 처음부터 떨어져 살기를 결심한 것입니다. 숙곳은 세겜 성 근처에 있던 목초지였는데, 야곱은 세겜 성의 성주인 하몰에게 은 백 냥을 주고 땅을 매입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엘엘로헤이스라엘'(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이름 짓습니다. 

묵상:

야곱은 고향으로 가기를 결심하면서 형 에서에 대해 가장 걱정을 했을 것입니다. 고향으로 간다면 형을 대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형의 성정으로 보아 그는 20년 동안 자신에 대한 분노를 마음에 품고 복수를 계획해 놓고 있을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해치러 오는 줄 알았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32:9-12) 또한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붙들고 밤새 씨름 하면서 축복의 약속을 얻어 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미 형 에서의 마음을 만져 놓으셨습니다. 야곱은 형의 분노를 풀기 위해서 자신의 지혜를 모두 짜 냈지만, 실은 하나님께서 이미 그의 마음을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니고는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에서의 분노를 녹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하나님이 다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 눈 앞에 보이는 일로 근심하고 걱정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보다 앞 서 가시면서 필요한 모든 일을 해 놓고 기다리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눈 앞에 당하는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어떤 일을 당하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 머물러 사는 한 문제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2 thoughts on “창세기 33장: 앞 서 일하시는 하나님

  1. 땅을 돈으로 사는것을 보면서, 세상 사람이주는 축복을 바라지않고 하늘의 축복만
    기다리는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믿음을 보게됩니다. 실제로 세상의 축복은
    짧고 보잘것없지만 하늘의 축복은 영원하고 풍성함을 깨닫게하는 말씀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의 축복을 아웃에게 나누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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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 형제의 해후가 감동적입니다. 야곱을 보고 에서가 달려왔다는 장면은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을 보고 달려 나오는 아버지를 연상 시킵니다. 용서를 하는 사람 편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것, 받아주는 표시를 먼저 하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잘못된 관계가 20여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비로소 풀립니다. 에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부하도 많고 재산도 넉넉한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잘 산 것 같습니다. 동생에 대한 미움도 차차 가라앉아 이미 다 지난 일로 여기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야곱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얍복강가에서 밤새도록 씨름하며 해결을 보았기에 이제 에서 앞에 머리를 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우선임을 봅니다. 껄끄럽고 어려운 관계가 있을 때 하나님 앞에 나의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먼저 되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먼저 하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살면서 크고 작은 괴로움을 만날 때마다 우리도 하나님 (의 천사)과 씨름을 하며 깊은 밤을 지새웁니다. 내 마음으로 해결이 되어야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데 해결은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내가 기대했던만큼도, 내가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도 아닌 지점에 닿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기에 강을 건널 수 있습니다. 에서에게 가겠다고 말해놓고도 세일로 가지 않는 동기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야곱은 은돈 백 개에 산 세겜 땅에서 또 한 번 험한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끝없는 갈등, 싸움, 한숨과 눈물…..이스라엘은 아직도 안식할 수 없습니다. “발 뒤꿈치를 잡는 자”라는 이름이 “사람과 하나님을 이긴 자”라고 바뀌었어도 그는 여전히 야곱입니다. 영적인 경험을 하면 금방 다 달라지고 변하는 줄로 기대하는 것은 믿음을 무슨 마술이나 미신처럼 여기는 착각의 잔재임을 봅니다. 매순간 하나님을 붙들 때에만 이스라엘의 이름값을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이웃과 바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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