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0장: 은밀하게 행하시는 하나님

해설:

요셉이 간수장에게 신임을 받아 경호대장의 감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이집트 왕의 두 신하가 투옥 당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는 바로가 먹을 빵을 관장하는 사람이었고, 다른 하나는 술을 책임진 사람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최고 권력자들에 대한 암살 시도가 빈번했기 때문에 임금의 음식을 책임 맡은 사람은 임금의 총애를 받는 사람들 중에 선택되었습니다. 두 관리가 투옥된 이유는 분명히 바로에 대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경호대장은 요셉을 시켜서 두 관리를 섬기게 했습니다. 보디발이 요셉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음을 여기서 확인합니다.

얼마 후 두 관리가 같은 날 꿈을 꿉니다. 그 꿈은 두 사람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이었는데, 정작 꿈을 꾼 당사자들은 그 꿈이 무엇을 암시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범상치 않은, 인상 깊은 꿈을 꾸고 나면 그 의미에 대해 궁금해지게 마련입니다. 두 관리도 그 꿈으로 인해 심각졌던 것 같습니다. 요셉이 낌새를 알아 차리고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그들은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그 의미를 알지 못해서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요셉은 “해몽은, 하나님의 하시는 것이 아닙니까?”(8절)라고 답하며 자신에게 말해 달라고 합니다. 꿈의 의미를 풀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술 맡은 관리가 자신의 꿈을 설명합니다. 요셉이 그 이야기를 듣는 중에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십니다. 요셉은 사흘 후에 암살 누명을 벗고 복권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풀어 줍니다. 그러면서 그는 복권되면 자신의 억울함을 기억해 달라고 그 관리에게 부탁합니다. 빵 맡은 관리가 요셉의 해몽을 듣고 솔깃하여 자신의 꿈을 설명해 줍니다. 요셉은 그가 사흘 후에 암살 혐의로 처형을 당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해명해 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흘 후에 바로는 두 관리를 감옥에서 불러내어 술 맡은 관리는 복직시키고 빵 맡은 관리는 처형합니다. 그러나 복권된 관리는 요셉의 청을 까맣게 잊어 버립니다.

묵상: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가끔, 아주 가끔 획기적이고 극적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 아니 절대 다수의 경우,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점진적이고 느리며 잘 감지되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시간표에 맞추어 행동 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그분의 계획과 시간표와 속도를 따라 일을 행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우리에게는 느려 보이고 답답해 보이며 때로는 무심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우리 자신의 힘으로, 우리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우리 자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일을 만들어 내려 합니다. 그렇게 하면 더 빨리, 더 크게, 더 좋게 일이 될 것 같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입니다.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우리 자신은 제 풀에 지쳐 버립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요셉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은 너무도 느렸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그를 잊으신 것 같습니다. 그의 누명을 벗기고 감옥에서 끌어낼 계획이 하나님께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술 맡은 관리가 복권 될 때 요셉은 ‘드디어 때가 왔구나!’ 싶었을 것입니다만, 술 맡은 관리는 요셉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그로서는 감옥에 있었던 시간을 되돌아 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요셉은 여전히 “구덩이 감옥”(15절)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믿음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하나님의 느린 걸음 걸이에 익숙해지는 것이고, 그분의 미세한 음성에 예민해지는 것이며, 없는 듯이 일하시는 그분의 손길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하시는 일을 믿고 그분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성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의 성실은 성공에 이르는 가장 분명한 길입니다. 

6 thoughts on “창세기 40장: 은밀하게 행하시는 하나님

  1. 이른아침 하루 한말씀 성경묵상을 통해 경건하게 하루를 시작하며, 그동안 혼자서 읽기 쉽지 않았던 성경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보다 쉬운 성경해설과 묵상내용을 제시하여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성경을 완독할수 있는 은혜를 우리부부에게 베풀어 주시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Like

  2. 우리는 요샙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비한 손길을 보는 거 같습니다. 역사의 신비 속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눈 앞에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믿음만이 이 하나님의 신비한 손길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삶속에 그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이 함께 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 믿음으로 나도 살고 우리 민족도 살기를 바랍니다.

    Like

  3. 본문은 술을 따라 올리는 시종장 cupbearer 가 직책이 회복된 뒤 “요셉을 잊고 있었다…”로 마칩니다. 꿈을 제대로 해석을 해 술 시종장이 복직하는 것을 본 요셉은 다음날부터 전갈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우리도 다 기다려봐서 압니다. 바람이 탱탱하던 풍선에서 슬슬 바람이 빠져나가듯 우리의 마음에 가득하던 희망과 기대가 시간이 갈수록 빠져 나갑니다. 희망과 기대가 빠져 나가고 차라리 비어 있으면 되는데 실망과 미움, 집착과 보복심 같은 부정적인 것들이 대신 들어오는 것이 문제입니다. 조용하게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내 뜻과 기대와 어긋나는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사람이 나를 잊었을 뿐 하나님이 잊으신 것은 아니라는 진실을 붙잡고 마음 밭을 계속 경작하다보면 기다리던 전갈이 올 것입니다. 누군가 구덩이에서 빼주는 날이 올 것입니다. 감옥 밖으로 나오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요셉의 삶처럼 자기가 원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답답한 시간 속을 지나갈 때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조심스럽게 걷기를 원합니다. 나를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Like

  4. 오랫동안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감사하며 끝까지 기다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시간에 주님의 방식대로 응답하시는 주님을
    믿도록 도와주십시오. 지금까지 인도하신 주님을 믿고 기다리겠
    습니다. 아멘.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