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21-41절: 씨앗과 같은 하나님 나라

해설:

마가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를 몇 개 더 소개합니다. 그 하나는 “등불의 비유”(21-23절)입니다. 등불을 켜서 높이 세우면 어둠이 물러나고 모든 것이 드러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는 지금은 “숨겨 둔 것” 같고 “감추어 둔 것”(22절) 같지만 결국 환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되질의 비유”(24-25절)를 사용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는 사람은 더 많이 깨달을 것이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비밀이 원래 그렇습니다. 단서를 찾으면 너무도 쉬운데, 그것을 찾지 못하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예수님은 또한 씨앗을 비유로 사용하십니다(26-29절). 씨앗은 신비롭습니다. 그 자체 안에 생명이 있어서 적당한 조건만 갖춰지면 그 생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만,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씨앗이 심겨져 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씨앗이 싹을 내고 줄기를 내고 열매를 맺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씨앗 중에 가장 작은 겨자씨를 비유로 드십니다(30-32절). 겨자는 풀임에도 불구하고 나무처럼 크게 자랍니다.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32절)는 말은 의미 심장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공중의 새”를 이방인에 비유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드러나면 이방인들도 그 나라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그 예언이 성취되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 복음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호숫가에서 말씀을 마치신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호수 반대편으로 가자고 말씀하십니다(35절). 갈릴리 호수 동편은 이방땅입니다. 갈릴리 호수는 지형상의 조건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돌풍이 불어치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한 동안 잔잔했던 호수에 갑자기 돌풍이 불어쳤고 그로 인해 배안에 물이 가득 찰 정도로 풍랑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무 일 없는 듯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38절). 제자들이 깨워 일으키자 예수님은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를 향해 “고요하고, 잠잠하여라”(39절)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바다가 고요해졌습니다. 마치 그분의 말씀을 알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잠잠해지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왜들 무서워하는?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0절) 그들은 이미 예수님의 능력이 어떤지를 거듭 경험했습니다. 그런 분이 자신들과 같이 있는데도 풍랑이 일자 그 사실을 잊고 두려움에 빠진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아직도 씨앗을 품어 열매를 맺어낼만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제자들은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하는가?”(41절)라고 감탄합니다. 그동안 경험한 기적들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물질세계에 말을 걸고 그 말씀에 물질세계가 반응하는 것은 본 적이 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이런 놀라움과 감탄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만들어야 했는데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묵상: 

씨앗과 하나님 나라는 많이 닮았습니다. 메마른 씨앗 알갱이 안에 생명이 있다는 사실은 오직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씨앗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설명하여 믿게 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은 씨앗을 땅에 심어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줄기가 자라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인정할 것입니다. 씨앗 속에 숨어 있는 생명력은 놀랍습니다. 그 메마른 씨앗 안에 어찌 그토록 큰 나무가 숨어 있단 말입니까? 그 작은 씨앗에서 자란 나무가 어떻게 수 십년 동안 그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 모든 씨앗은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도 그와 같습니다. 나사렛 청년 예수가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분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분의 말씀 안에 창조의 능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도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안에 숨겨진 생명력이 현실로써 그 모습을 드러낼 때에야 비로소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사납게 불던 바람과 집채같이 일렁이던 파도가 그분의 호령에 잠잠해 지는 것을 보고서야 그분 안에 엄청난 것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3 thoughts on “마가복음 4장 21-41절: 씨앗과 같은 하나님 나라

  1. 예구님과 그의 말씀안에 있는 생명력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싹을 내서 줄기로 자라 많은 열매를 맺는 제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 안에있는 생명의 말씀이 내 안에서 싹이트고 얼마나 열매를 맺었는지 내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혹 싹을 내고 줄기를 뻗지만 열매를 못 맺는 쓸모없는나무가 아닌가 되돌아 봅니다.
    바람과 바다까지도 복종하는 내 하나님, 주님의 그늘아래서 오늘도 쉼을 얻게 해주시고 모든 것들을 주관하여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주님이 영광이 나타나는 오늘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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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님과 같이 선교지로 가는 도중에도 위험한 풍랑이 있을수
    있다는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땅 끝까지 같이 하시겠다는
    약속을 꼭 붙잡고 폭풍가운데서도 안식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보잘것 없는 믿음이 자라 많은 이웃과 더불어 즐기는 큰 나무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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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님, 지금도 겨자씨 비유의 하나님 나라 비밀은 저에게 소망을 줍니다. 지극히 적은 일이라도 이 믿음을 가지고 섬기게 하옵소서. 주님을 위한 일이라면 반드시 씨앗과 같이 때가 되면 자라고 열매를 맺으며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것을 믿고 행하게 하옵소서. 한국 기독교 초기의 선교사들도 바로 그 믿음으로 주님을 섬겼던 놀라운 일들을 기억합니다. 복음이 한국 땅에서 자라고 역사하며 변화를 일구어내는 일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을까. 그 조그만 나라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 구석구석 퍼뜨리면 때가 되면 주님의 나라가 이땅에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경이로운 하나님 나라 비밀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해외 선교사들을 위하여 더욱 기도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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