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장 1-23절: 우리를 더럽히는 것

해설:

예루살렘의 종교 권력자들이 예수님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조사단을 파견하여 정식으로 고발할 죄를 찾기 시작합니다(1절).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않고 먹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당시 율법학자들은 레위기의 정결법을 범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의 세부 규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것이 “장로들의 전통”(3절)입니다. 예컨대,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그리고 부정해진 손으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여러 가지 규정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3-4절). 예수님은 그 전통을 과감하게 무시하셨습니다. 조사단은 그 점에 대해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 하시면서(6-7절)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8절)을 대비시키십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겠다는 의도로 사람들이 전통을 만들었는데 그 전통이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게 만드는 도구로 오용되고 있다고 하십니다. 가령, 가난한 사람들은 하나님께 제물도 드리고 부모님께 대접도 할 만큼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 어쩔 수 없을 때 “부모님께 드릴 돈이 고르반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 부모님께 행할 의무가 면제 되도록 규정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그러자 넉넉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르반 되었다고 말하면서 부모 공경의 의무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 대답을 듣고 그들은 할 말을 잃고 사라졌습니다. 

그들이 떠나간 후에 예수님은 사람들을 불러 놓고 정결 즉 거룩함에 대해 가르침을 주십니다. 당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믿음이 좋다는 유대인들은 부정한 것을 접촉하지 않고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결 즉 거룩함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율법은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은 이 가르침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십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씀(15-16절)하십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16절)은 일종의 비유입니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배설물을 가리킵니다만, 의미적으로는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과 말과 행동(20-23절)을 의미합니다.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19절)는 말씀은 레위기 11장에 나오는 율법 규정을 부인하는 혁명적인 말씀입니다. 유대인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도발을 하신 것입니다. 감히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부인한 것이니 말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통해 잠정적으로 부정 하다고 규정 했던 모든 것을 원상 복구 시키십니다. 우리가 피해야 할 부정은 인간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제자는 부정 타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룩해지기 위해 힘쓰는 사람입니다. 

묵상:

바리새파와 율법학자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도 거룩과 정결을 빌미로 영적 우월감을 누리며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차별하며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 내면의 죄악은 그대로 둔 채로 여러 가지 종교 행위로 거룩하게 치장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요? 종교 행위를 쌓아 가면서 스스로 거룩하다고 속이고 그 안에서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의 종교 행위는 우리 내면의 죄악을 치유하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그 사랑을 더 깊이 경험 하자는 것이고, 그 사랑으로 더 온전히 변화 되자는 것이며, 그 사랑을 이웃에게 맛보게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 생활은 바로 이 “경건의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위선의 두터운 탈을 쓰고 살아가는 초라한 인생이 되고 맙니다. 

 

3 thoughts on “마가복음 7장 1-23절: 우리를 더럽히는 것

  1. 구약 시대나 신약시대에 지나치게 형식과 규범에 눌리어 그 본래의 하나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하기보다는 형식에 치중하는 삶의 규범과 예배의식을 생각나게 합니다.
    내 자신 안에 있는 모든 오물을 씻어내고 겸허한하게 주님과의 관계가를 설정하여 참된 경건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끝내는 모든 것이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에 귀결되는 것을 잊지말고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늘 이웃과 함께 나누는 하루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사랑의 빚을 잊지않는 하루로 이끌어 주십시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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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살펴볼때 나의 더러움과 죄됨을 고백합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용서하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며 또한 나의 이웃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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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예수님은 의도와 본질을 꿰뚫어보는 진리의 말씀을 주십니다. 정결의식이나 전통수호의 가치가 무효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곡하여 내 잇속을 챙기거나 남을 찌르는 창으로 만드는 인간의 오만과 교활을 지적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그래서 무섭고 아픕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녀로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묵상하면서 마음이 불편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즈음, 오늘 대하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인해 불편함이 더 커지는 것을 봅니다. 씨름하겠습니다. 내 속에서 나오는 것이 처음에는 더러운 것 투성일지라도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퍼올리겠습니다. 예수님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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