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8장 14-26절: 깨치고 나아가라

해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벳세다 방향으로 향하십니다. 그 때 제자들은 빵을 준비해 오는 것을 잊었습니다. 알아 보니 가지고 있는 빵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데, 예수께서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새파 사람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여라”(15절)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은 추종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파는 빵을 사 먹지 말라는 뜻으로 오해했습니다(16절). 그것을 아시고 예수님은 그들의 무딘 마음(17절)을 책망하십니다. 

그들은 이미 보고 들은 것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의지해야 했고, 그랬다면 빵 문제로 인해 근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여러 가지 기적을 보여 주신 것은 그들 가운데 있는 하나님 나라를 보고 믿으라는 뜻이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믿는다면 질병이나 장애나 먹고 마시는 문제로 근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관심사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고 그 나라를 위해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바리새파 사람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말씀을 빵에 대한 말씀으로 오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위선적이고 세속적인 경향을 조심하라고 하신 것인데, 제자들이 빵 문제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두 번이나 “깨닫지 못하느냐?”(17절, 21절)고 책망하십니다. “깨뜨리다”와 “다다르다”는 말이 합쳐진 “깨닫다”는 말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무뎌진 마음과 무지와 불신을 “깨뜨리고” 진리에 “다다르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그동안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기적들과 그분의 말씀들은 하나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 서편에 있는 벳새다에 이릅니다(22절). 그 때 사람들이 눈먼 사람 하나를 데리고 와서 고쳐 달라고 청합니다. 말씀 한 마디로 고치실 수 있으면서도 예수님은 이번에도 이상한 행동을 하십니다. 그를 마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 두 눈에 침을 밷고 그에게 손을 얻으십니다(23절). 그에게도 사랑의 접촉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그에게 “무엇이 보이느냐?”(24절)고 물으시니, 그 사람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대답합니다(25절). 예수님은 그의 눈에 다시 손을 얻으십니다. 마음으로는 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손을 떼니 그 사람이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뚫어지듯이”(25절) 무엇인가를 응시합니다. 그러자 희미하게 보이던 것들이 선명해졌습니다(26절). 

이번 기적은 다른 기적들과 다릅니다. 다른 기적들은 전적으로 예수께서 행하신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유하자면, 예수께서 잠겨진 문을 따 놓으시고 그 사람에게 밀어 열라고 하십니다. 열쇠는 예수께서 쥐고 계십니다. 그분이 먼저 문을 따지 않으시면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잠금 해제된 문을 밀어 여는 것은 그 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묵상:

예수께서 행하신 모든 말씀과 이적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닫혀진 마음의 자물쇠를 여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눈먼 사람이 희미하게나마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처럼, 눈과 귀가 열려 불완전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하면 금새 눈이 닫히고 귀가 막힙니다. 눈먼 사람이 뚫어지게 응시하여 시력을 되찾은 것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하나님 나라를 더 분명히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믿음이란 예수께서 열어 놓으신 하나님 나라의 문을 들어가 그 나라를 더 깊이 알아보고 또한 체험하는 과정입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은 눈 질끈 감고 믿지 않으려는 고집입니다. 예수께서 문을 따 놓으셨음에도 굳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미 닭이 품고 있던 계란 껍질을 깨뜨려 놓았으면 안에 있는 병아리는 몸을 움직여 기지개를 펴고 나와 걸어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깨진 계란 안에서 여전히 몸을 웅크리고 그 안에서 머물러 있으려 하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은 예수께서 깨뜨려 놓으신 무지와 어둠의 껍질을 벗어나 기지개를 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4 thoughts on “마가복음 8장 14-26절: 깨치고 나아가라

  1. 선입견이나 아집에서 벋어나 내 자신을 깨트리고 주님의 기적들을 통해 보여진 희미한 하늘 나라를 보며 더욱 정진해서 하늘나라를 찾아 나서는데 머뭇거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항상 누륵의 유혹에 넘어가지말고 진리의 말씀안에서 평온을 찾기를 기도합니다.
    눈먼 장님같이 주님이 열어주는 문을 힘껏 밀어제치어 확실히 하는나라가 보일 때까지 게으름없이 제자의 길을 걸어가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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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상의 만나에 집착하지 말고 영의 양식 말씀에 청종하는 귀가
    필요합니다. 십자가와 하늘나라를 희미하게 보지말고 정확히
    똑똑히 볼수있는 시력을 원합니다. 세상을 등지고 천국을 향하여
    이웃과 함께 걷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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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자들이 또 먹을 양식에 마음을 씁니다. 오천 명, 사천 명 거뜬히 먹고도 남았는데 여전히 먹는 일로 걱정을 합니다. 제자들이 한심하다 생각하는 순간, 저 또한 어제 했던 걱정을 오늘도 또 하는 모습인 것을 발견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벳새다에서 예수님 앞에 나온 눈 먼 이가 “나무가 걸어 다니는 것” 같이 희미하게 보던 시력을 회복하게 된 것처럼 내 영의 눈이 밝아져서 이 땅의 일에 마음이 매이지 않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깨치고 다다를 때까지 정진하는 모습. 계속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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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한히 자비하신 주님 보고도 보지못하며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우대하고 아둔한 저의 심령을 깨우쳐 주시옵소서. 주님의 은혜의 신비를 열어 보여주시며 주님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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