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장 1-13절: 감추어진 나라

해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와 있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1절)고 말씀하신 다음 엿새 뒤에 세 제자만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늘 그랬듯이 기도하러 올라 가신 것입니다. 세 제자만 데리고 가신 이유는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세 제자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합니다. 기도 하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이 변하고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겁니다(3-4절). 제자들은 엘리야와 모세를 본 적이 없지만 그들을 보는 순간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영적 세계의 신비입니다. 임사 체험을 한 사람들도 죽음 너머의 세계에서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보는 즉시로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고 증언합니다. 

세 제자는 경외감에 사로잡힙니다. 베드로는 엉겁결에 초막 셋을 지어 모시겠다고 말합니다(5절). 마가는 베드로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6절) 이렇게 말했다고 적습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하자 갑자기 구름이 그들을 뒤덮었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7절)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자들은 두려워서 엎어졌다가 고개를 드니 다시 현실로 돌아 왔습니다. 엿새 전에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세 제자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한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 올 때 예수님은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9절)고 말씀하십니다. 세 제자는 그 말씀을 새겨 들었지만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10절). 그것은 유대교의 가르침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산 위에서 보았던 엘리야를 생각하고는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합니까?”(11절)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의 말 대로 엘리야가 먼저 올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건이 있습니다. 엘리야가 먼저 와서 그 길을 준비한 후에 메시아가 오시면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할 것”(12절)이라는 예언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수님은 “엘리야는 이미 왔다”(13절)고 하시는데, 그것은 세례 요한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분이 고난 당하시는 것입니다.

묵상:

변화산 사건은 오병이어의 사건처럼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잠시 임한 사건입니다. 달리 말하면, 감추어져 있던 하나님 나라가 잠시 드러나 현실이 된 것입니다. 보이지 않던 하나님 나라의 한 모습이 세 제자에게 보여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 제자에게 알리려 하셨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하나님 나라에 눈 뜨지 못했기에 초막 셋을 지어 세 분을 모시려 했습니다. 베드로에게 필요했던 것은 초막을 지어 세 분을 언제까지나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의 눈을 떠서 일상 속에 감추어져 있는 하나님 나라를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토록 우리에게 가깝습니다. 과거에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눈만 열리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가까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재림하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 그 모든 감추어진 현실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 우리는 감추어진 그 나라를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우리의 영적 감각이 둔해지려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깨워 주십니다. 우리가 영적 생활 중에 경험하는 신비 체험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감각을 깨우라는 뜻입니다. 늘 그러한 신비 체험을 이어가려고 애쓰는 것은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위해 초막을 지으려 했던 베드로와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하나님 나라에 만족하면서 그 나라를 믿고 그 나라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4 thoughts on “마가복음 9장 1-13절: 감추어진 나라

  1. 엘리야와 모세와 예수님을 모실 외형적인 초막이 아니라 내 안의 초막에 모시는 슬기로움을 주시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니고 내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 진정한 하늘나라가 내 안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하늘나라를 경험한 베드로가 주님이 장로들앞에서 심문을 받을 때 3번 부인한 것을 상기하며 오로지 믿을 것은 십자가 뿐임을 고백합니다.
    베드로와 야곱과 요한이 이미 와 있던 엘리야를 못 알아본 것 같이 내 옆에 와 계신 주님을 못 알아보는 장님이 되지않게 늘 깨어있어 기도하게 해 주십시요, 오늘도 내 의식 속에 주님이 함께하실 것을 이 아침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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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변화산에서 제자들에게 영광의 하나님의 아들로 변화되어 나타나셨던 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부활하신 주 예수님의 영광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초대교회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영광의 부활하신 주 예수님의 초상화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 영광의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내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희생제물로 죽으셨다는 사실을 늘 생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있는 우리는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아래 있음을 다시한번 깯닫고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내가 그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며 찬양하며 경배드리는 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주님을 사모하며 묵상합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내 보여주셨던 주 예수님, 스데반과 사도 바울에게 나타내 보여주셨던 부활의 주 예수님, 모든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나타내 보여주셨던 부활의 주님, 이 영광의 주 예수님을 사모하며 믿음의 좁은 길을 걷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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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연초에 교회에서 QT 특별세미나를 하고 옆 사람과 짝을 지어 60일간 “기쁨의 언덕으로” 책자를 가지고 묵상한 것을 매일 전화로 나누고 있는데 약속한 60일은 지났지만 이번 주말까지 계속해서 출애굽기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사귐의 소리” 묵상은 마가복음서인데 QT 짝과 하는 본문은 창세기와 출애굽기라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광야로 나온 뒤에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회막, 등잔대, 제사장 옷, 기름, 향, 언약궤, 성막…..등을 짓는 자세한 지시를 받아 백성에게 전하는 본문이 십 여장 이상 계속될 때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읽으면 속이 시원해지고 (읽은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지는 또다른 얘기지만) 페이지 속으로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상상도 할 수 있는데 출애굽기는 성막이나 아론의 옷을 그림으로 찾아 봐도 별 감동이 없고, 숫양의 피를 뿌리고 살을 태워 올리는 제사를 상상하면 머리가 아픈 듯한 착각까지 들어 약속한 60일을 채울 수 있겠나 싶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꿀보다 달고” 유익을 주어서 출애굽 광야의 말씀에 잠겨 있다보면 예수님이 떠오르고, 예수님의 마음을 읽게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세 제자를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셨다는 서술입니다. 모세 때에도 산에 올라가 하나님을 만났는데 오늘 제자들도 산에서 변화하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구름 가운데서 요한에게 세례 받을 때와 같은 음성이 들리는 것도 눈에 띕니다. 제자들은 율법의 가르침에 비추어 예수님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출애굽의 이야기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첫 발걸음을 떼는 이야기라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만백성을 하나님 나라로 초대하고 그분의 통치를 받는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도록 이끄시는 말씀입니다. 높은 산은 시각적으로나 관념적으로나 진리와 득도, 희망과 영원의 영역입니다. 산 위에서 살기 위해 천막을 짓는 것은 하나님 바라시는 바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우리 각자가 산에서 해탈하여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우리들 사이에, 우리들 세상에서, 우리들을 통해, 우리 가운데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드러내며 사는 데 있음을 말씀하시는 본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율법의 하나님, 산 위에 계시고, 회막의 속제단 위에서 제사장의 제사 만을 받으시는 하나님이 예수님으로 우리에게 오시고 말씀으로 우리를 새롭게 빚어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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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변화산에서 체험했던 하늘나라에 계속해서 살려고 노력하지말고
    세상에 내려와 하늘나라를 선포하고 나누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확신하며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다시오실 주님을 위해 이웃과 함께 길을닥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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