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9장 14-32절: 기도는 사귐이다

해설:

산 아래에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아홉 제자에게 가니 그들이 율법학자들과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나타나시니 모두가 예수님께 몰려 옵니다(14-15절). 제자들에게 무슨 일로 논쟁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아들이 귀신에 사로잡혀 심한 경련과 발작 증세로 인해 고통 받아 왔는데 제자들에게 데리고 와서 고쳐 달라고 했더니 하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17-18절).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 없음을 탄식한 다음 그 아이를 데려 오라고 하십니다. 

아이를 데려오자 귀신은 예수님을 알아 보고 아이에게 심한 발작을 일으킵니다(20-22절). 그 아버지는 예수님께, 아이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심한 발작을 일으키며 고생했다고 설명하면서 “하실 수 있으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십시오”(22절)라고 간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23절)고 답하십니다. 그 아버지는 큰 소리로 “내가 믿습니다. 믿음 없는 나를 도와 주십시오”(24절)라고 응답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아이를 사로잡고 있는 귀신에게 “나가서 다시는 들어오지 말라”고 명하셨고 귀신은 그 아이를 심하게 발작하게 만들고 떠납니다(25-26절). 귀신에게서 풀려나 죽은 것처럼 누워 있던 그 아이를 예수께서 일으켜 세우십니다(27절).

예수께서 그 아이의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따로 다가와 왜 자신들은 그 아이를 치유하지 못했느냐고 여쭙니다(28절). 예수님은 “이런 부류는 기도로 쫓아내지 않고는, 어떤 수로도 쫓아낼 수 없다”(29절)고 답하십니다. 제자들은 이미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치는 능력을 경험했습니다(6:13). 그들은 과거에 있던 능력이 지금도 통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영적 능력은 한 번 소유하면 언제나 사용 가능한 도구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충만할 때 드러나는 능력입니다. 그런 능력이 기도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기도자를 통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도하지 않으면 그 능력이 사라집니다. 예수께서 산 아래에서 권능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산 위에서 기도 하셨기 때문입니다. 산 아래(일상의 현실)에서의 능력 있는 삶을 위해 산 위(영적 훈련)에 머물러 있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곳을 떠나 예수님은 “갈릴리를 가로질러”(30절) 가십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 보지 못하는 지역으로 다니시면서 장차 당신이 당할 고난에 대해 제자들을 준비 시키려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고, 사람들이 그를 죽이고, 그가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날 것이라고”(31절)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로 예고하시는 말씀인데,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합니다(32절). 사실, 깨닫지 못한 것이 아니라 깨닫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메시아가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은 그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진담으로 하시는 말씀이고 뭔가 불길한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사실은 감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묻기조차 두려워하였습니다(32절).

묵상:

기도는 내 존재가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러 있게 하려는 노력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적 사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가 추구할 것은 “내가 하나님 안에, 하나님 내 안에” 거하는 영적 합일입니다. 영적으로 친밀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 들어오고 나를 통해 이웃에게 흘러 나갑니다. 또한 하나님의 능력이 내 안에 흘러 들어와 하나님의 현존이 드러납니다. 기도를 통해 내가 능력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안에 머물러 살아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의 전부입니다. 그럴 때 내 안에 계시는 성령께서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도를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더욱 겸손해 져야 합니다. 자신의 기도로 인해 산을 옮기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자신이 무엇이 된 것처럼 오해 해서도 안 되고 그것이 자신의 능력으로 인한 것인 양 자랑 해서도 안 됩니다. 한 때 놀라운 ‘능력의 종’으로 쓰임 받던 사람들이 나중에 교만에 빠지거나 타락하거나 이단자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칭찬하려 하면 우리는 오히려 몸을 낮추고 숨어야 합니다. “내가 아닙니다! 하나님이십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 돌아가야 할 영광을 훔치는 죄에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3 thoughts on “마가복음 9장 14-32절: 기도는 사귐이다

  1. 오늘은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나타나는 가를 설명해 주시며 깨어 기도하고 늘 하나님 안에 거하라고 하시네요, “나는 포도나무니 네가 내 안에 내가 네안에”말씀을 상기시켜주는 아침입니다, 귄신들은 주님을 그리쉽게 알아보는데 왜우리는 우둔해서 곁에있는 하나님을 못 알아보는지? 역시 영이 흐려있기 때문이겠지요.
    오늘도 내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이 내 안에 머물며 하나님의 능력이 지배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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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기도가 영적인 사귐, 하나님의 임재 안에 내가 머무는 것이라는 해설 말씀에서 귀한 지혜를 얻습니다. 나를 속속들이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내가 원하는 것, 내게 필요한 것을 기도로 구하기 전에 다 아십니다. 그런데도 주님께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것은 주님과 교제하기를, 예배자로 중보자로 대화의 자리에 나오기를 원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엄마품에 안긴 아기처럼, 젖 뗀 아기처럼 세상은 잊고 오직 주님의 냄새만을 맡는 시간이 있는가 하면, 날 집어 삼키려는 맹수처럼 으르렁 거리는 마귀의 공격을 피하는 다급한 심정으로 주님을 찾는 시간도 있습니다. 영적인 사귐의 시간이 양과 질 모두 늘어나고 깊어지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병든 소년은 귀신이 마치 공깃돌 굴리듯이 데리고 놉니다. 그걸 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떨까요. “제가 믿습니다! 제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아버지의 이 말이 가슴을 칩니다. 예수님이 고치실 수 있음을, 예수님의 능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믿으면서도, 자기의 영적인 상태가 비어 있음을 –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영적인 힘이 하나도 없음을 고백하는 모습입니다. 나 또한 이 기도를 주님께 올립니다. 하나님, 나의 영이 심히 약하고 비어 있습니다. 믿음 없는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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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늘 말씀 묵상은 저로 하여금 산위의 사건과 산 아래의 사건을 비교하게 합니다. 하나님을 대면하는 기도의 시간을 오래 가질 수록 믿음의 차원이 달라진다는 것과 형식적인 기도생활에는 경건의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을 대면하는 기도 가운데 있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영광의 모습을 보는 체험을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문제에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대면하는 기회가 없으므로 하나님의 권능의 세계를 체험하지 못합니다. 기도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가 없느니라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 나 자신의 기도생활을 돌이켜 보게 합니다. 주님 시편의 기도자들 처럼 나로 하여금 주님의 행하신 모든 크신 일들을 주야로 묵상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권능의 세계, 하나님의 사랑의 세계,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를 묵상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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