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1편: 늙고 병들어 쓸 모 없어져도

해설:

이 시편은 전형적인 탄원시입니다. 저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지만, 70편과 연결시켜 본다면 다윗의 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쓸모 없어진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의 의(2절)에 의존하여 자신을 도와 주시기를 기도합니다(1-4절). 지금 그는 악한 사람들의 위협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얼마나 신실하게 하나님을 의지해 왔는지를 말씀 드립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주님을 믿어 왔고(5절) 태어날 때부터 주님을 의지해 왔습니다(6절).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었을 때 주님께서는 그를 구해 주셨습니다(7절). 그렇기에 그는 온종일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님의 영광을 선포하며 살아 왔습니다(8절).

그런데 지금 그는 늙어서 쇠약해져 있고(9절) 그의 적들은 그를 하찮케 여기고 음모를 꾸밉니다(10-11절). 다윗은 하찮아진 자신을 하찮케 여기지 말아 주시기를 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손을 펼치셔서 그를 공격하는 자들을 징벌해 주시기를 구합니다(12-13절). 그렇게 되어야만 그는 희망을 하나님께 두고 계속 찬양하며(14절) 주님의 의로우심을 전할 것입니다(15-16절). 그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하나님을 의지해 왔음을 다시금 강조하면서(17절) 늙고 병든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18절).

18절과 19절 사이에 정서적 단절이 보입니다. 1-18절까지의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탄원이었는데, 19-24절까지의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고백입니다. 18절까지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회복 했기에 다윗은 19절부터 전혀 다른 정서에서 기도를 이어갑니다. 이것이 진실한 기도의 힘입니다. 참된 기도는 기도자의 정서를 변화시킵니다. 

다윗은 “주님의 의로우심이 저 하늘 높은 곳까지 미칩니다”(19절)라고 고백합니다. 그 의로우심은 그의 개인사에서 여러 번 증명되었습니다. 그가 비록 많은 재난과 불행을 당했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구해 주셨습니다(20-21절). 그러므로 다윗은 여러 가지 악기를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겠다고 고백합니다(22절). 다윗은 찬양의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주님을 찬양할 때에, 내 입술은 흥겨운 노래로 가득 차고, 주님께서 속량하여 주신 나의 영혼이 흥겨워할 것입니다”(23절)라고 고백합니다. 그뿐 아니라 찬양은 원수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비밀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찬양은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공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24절). 

묵상:

이 시편에서 다윗은 두 번이나 자신의 쓸 모 없어진 상태를 묘사합니다(9절, 18절). 인간적인 기준으로 그는 늙고 병들어 하찮게 보였던 것입니다. 다윗은 사람들의 눈에 쓸 모 없어진 자신이 하나님께도 쓸 모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닌지 염려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두 번씩이나 하나님께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합니다. 자신이 늙고 병들어 쓸 모 없어졌어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 주시기를 구합니다. 

그렇게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이 시편에서 “의”라는 말이 하나님과 관계하여 다섯 번 사용되었습니다(2절, 15절, 16절, 19절, 24절). 이 시편에서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이시다”라는 말은 “그분은 당신의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시다” 혹은 “그분은 믿을만한 분이시다”라는 뜻입니다. 그런 분이시기에 다윗은 늙고 병들어 쓸 모 없어진 자신을 하나님께서 계속 사랑해 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인간 세상은 사람의 가치를 “쓸 모”에 기준하여 판단합니다. 그렇기에 쓸 모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림 받습니다. 우리 모두는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사랑 받기 위해 자신의 쓸 모(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결국 늙고 병들어 쓸 모 없어집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갑자기 모두에게 버림 받을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집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쓸 모 있어서 사랑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당신의 피조물이기에, 그 한 가지 이유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사랑은 “한결같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로운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의로우신 하나님은 쓸 모가 더 있어서 우리를 더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쓸 모가 없어서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상태에 상관 없이 절대적 분량으로 사랑하십니다. 그것이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증명된 그분의 사랑입니다

4 thoughts on “시편 71편: 늙고 병들어 쓸 모 없어져도

  1. 내 머리카락에도 희끗희끗 인생의 서리가 내려 늙음을 못 피해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별 볼일 없는 나이지만 주님만은 쓸모에 따라 판단하시지 않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감싸주시기에 감사의 찬양을 부릅니다.
    Up and Down 삶의 여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 주님을 경배하며 주님의 의와 숭고함을 전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즐거워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하며 오늘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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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알아주는 나이는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나를 알고 사랑해 주시는 주 예수님과 아버지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믿음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노년에도 나를 버리지 마옵소서의 기도가 공감을 줍니다. 나이를 먹고 늙어봐야 노년의 입장을 이해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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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겉의 장막은 쇠약해지고 지쳐가기에 세상에서 쓸모가 없게되었습니다 만은
    속사람은 날로 주님과 함께 동행하며 새로워지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세상이 무시해도 주님만 인정해 주시면 감사하는 믿음을 원합니다.
    저희들의 입술이 이웃과 함께 주님 찬양하는 흥겨운 찬송을 부르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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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야곱의 이야기를 읽을 때 느꼈던 슬픔이 오늘 다윗에게서도 느껴집니다. 젊었을 때는 자신의 가치를 키우느라 피곤했다면 늙어서는 그 가치를 지키느라 곤고합니다. 사방이 적이고, 자식들도 내 마음을 몰라줍니다. 얼마전에 딸과 부인의 일로 손가락질을 받던 재벌회장이 병으로 세상을 떴지요. 병이 악화된 것을 알리지 않고 집에서 먼 이국 땅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늙는 것, 아픈 것은 인간의 조건입니다. 피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소망을 가지고 더욱더 주를 찬양할”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덜 아프기 위해, 좀 천천히 늙기 위해 건강에 신경을 쓰듯이 내 언어와 표정이 주를 찬양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되는지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젊었을 때 그리도 애써 키우려한 나의 가치는 세상이 붙이는 가격표였는데 이제는 그것이 떨어져 나가도 괜찮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어머니, 고향, 따스한 햇볕이십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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