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7장: 마음의 영토

해설:

바로를 찾아가라는 명령 앞에서 자신의 말주변 없음을 핑계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네가 바로에게 하나님처럼 되게”(1절) 하겠다고 약속 하십니다. 이렇게 거듭 자신의 언어 능력에 대해 핑계 삼는 것을 보면 실제로 모세에게 언어 장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모세에게 알리십니다. 그분의 능력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능력을 펼치시면 바로가 그를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아론을 그의 대변자로 세우십니다(2절).

하지만 하나님은 바로가 쉽게 모세의 요청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그분은 “그러나 나는, 바로가 고집을 부리게 하여 놓고서, 이집트 땅에서 표징과 이적을 많이 행하겠다”(3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10장에 이르기까지 읽어가면서 주목해야 할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이적 앞에서 바로는 거듭 고집을 부리는데, 저자는 “바로가 고집을 부리니”라고 쓰기도 하고 “주님께서 바로가 고집을 부리게 하시니”라고 쓰기도 합니다. 바로의 마음에 대해 왜 두 가지로 달리 표현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쨋거나 하나님께서는 바로와의 만만치 않은 대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십니다(4-5절). 당시 모세는 80세였고 아론은 83세였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달라고 요청합니다. 바로가 그 요청을 거부하자 아론이 들고 있던 지팡이를 바닥에 던집니다. 바닥에 던져진 지팡이는 뱀으로 변하여 꿈틀거립니다. 그러자 바로는 이집트의 마술사들을 불러 들여 동일한 일을 행하게 합니다. 현상은 동일해 보이지만 하나는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마술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론의 뱀이 마술사들의 뱀을 삼켜 버립니다(8-12절). 하지만 그것을 보고서도 바로는 “고집을 부리고”(13절) 말을 듣지 않습니다.

얼마 후, 바로가 나일 강가에 있을 때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그곳으로 보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에게 지팡이로 나일강 물을 치게 하셨고, 그 즉시 나일강 물은 피로 변합니다(14-20절). 그로 인해 강 속에 있던 모든 물고기들이 죽고 물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났습니다. 그러자 바로는 “고집을 부리면서”(22절) 이집트의 마법사들을 불러 동일한 일을 행하게 합니다. 모세와 아론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마법사들이 부리는 잡신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번에도 바로는 이 일에 아무 관심도 없다는 듯”(23절) 궁궐로 돌아갑니다. 그로 인해 온 백성은 마실 물을 찾아 강 주변에 우물을 팝니다(24절). 백성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도 없는 바로의 성정을 여기서 보게 됩니다.

묵상:

인간의 마음이 해부학적으로 어느 기관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 중입니다. 요즈음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뇌과학에서는 모든 것을 뇌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해석하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DNA 구조를 넘어서는 존재입니다. 생리적인 기질과 조합이 우리 삶의 대부분을 결정하지만, 그 이상의 차원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을 “생령”(창 2:7)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이 영이신 하나님과 소통하는 자리가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의 소유권은 100%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영토에 대해 소유권을 공유하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 마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 때 “내가 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하셨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선한 영향력만 끼치십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시고, 선한 뜻을 품게 하시며, 옳은 일을 도모하게 하십니다. 반면, 우리의 죄성은 우리의 마음을 악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 합니다. 못된 뜻을 품으려 하고 옳지 않은 일을 도모하려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반대 방향으로 이끄십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에 우리가 고집을 부리면 그대로 내버려 두십니다. 스스로 깨닫고 돌아서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의 영적 생활의 목표는 내 마음의 소유권을 100%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데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우리의 자유의지로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100%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새 사람의 삶의 모습이며, 그 사람에게는 에덴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One thought on “출애굽기 7장: 마음의 영토

  1. 어려운 형편에 있을지라도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저의 온 몸 마음과 영 그리고 모든것을 주님과 함께 못 박히는 결단을 원 합니다.
    이웃과 함께 주님께 기쁨이 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