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7장: 은총에 눈 멀다

해설:

신 광야에서 진을 쳤던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기둥을 따라 이동합니다. 구름기둥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밤낮으로 행군하고 구름기둥이 멈추면 진을 치고 머물렀습니다(1절). 진을 친 곳에는 대개 오아시스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민수기 33장 11-14절에 따르면, 신 광야를 떠난 후에 돕가와 알루스에 각각 진을 쳤었고, 알루스를 떠난 후에는 르비딤에 진을 칩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호렙 산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르비딤에는 오아시스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부러 물이 없는 곳에 진을 치게 하신 것입니다. 진을 치고 나서 물을 찾을 수 없자 백성이 모세에게 거세게 항의합니다(2-3절). 모세가 죽을지 모르겠다는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그들의 분노는 심했습니다(4절). 사람들은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7절)라고 말할 정도로 믿음을 잃어 버렸습니다. 매일 아침 하나님께서 주시는 만나의 기적을 먹고 사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익숙해지면 이토록 어리석은 생각과 말을 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모세가 할 일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에게 호렙 산에 있는 바위를 지팡이로 치라고 하십니다(4-6절). 모세가 그대로 하니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옵니다(7절).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을 ‘므리바'(다툼)라고도 불렀고 ‘맛사'(시험함)라고도 불렀습니다.

르비딤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이스라엘은 아말렉 사람들과 첫 전쟁을 치룹니다. 아말렉 사람들은 광야 유랑에 지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공격합니다(8절). 이것은 아말렉 사람들이 얼마나 야만적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이 공격에 이스라엘을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지휘관의 임무를 맡기고 자신은 호렙 산 정상에 올라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기도합니다(9절). 인간적으로는 싸워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하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아말렉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힘에 부쳐 손을 내리고 있으면 이스라엘이 아말렉에게 밀렸습니다(10-11절). 그러자 아론과 훌이 모세의 좌위에 서서 그의 팔을 부축하여 계속 기도하게 도왔고, 그로 인해 여호수아는 아말렉을 쫓아 버릴 수 있었습니다(12-13절). 아말렉이 퇴각하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아말렉 사람들을 멸절시키겠다고 말씀하십니다(14절). 그들의 야만성이 너무도 심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닛시'(주님은 나의 깃발)라고 이름 지었습니다(15-16절). 이스라엘이 야만무도한 아말렉 군대와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깃발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묵상:

르비딤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서로에게 한 말 즉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7절)라는 말은 믿는 이들의 삶의 여정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하루 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놀라운 능력으로 이집트에서의 노예 생활로부터 해방되었고, 홍해를 마른 땅 걷듯 걸어 건넜으며, 위기가 닥칠 때마다 살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매일 아침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만나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아침 기적을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물이 없다는 한 가지 사실로 인해 그들은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기적에 눈 어두워지고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이적은 이토록 쉽게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집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처음 눈 뜨면 세상 전부가 하나님 나라로 보이지만, 그 눈은 금새 어두워지고 침침해집니다. 지금까지 살고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오늘 숨 쉬고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이적인데, 어려움이 닥칠 때면 우리는 그 사실을 깜빡 잊고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혹은 “주님께서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가?”라고 묻습니다. 

매일 은총과 기적과 신비에 싸여 살면서 그것에 눈 머는 것이 얼마나 큰 불행인지를 오늘 이야기를 통해 깨닫습니다. 

3 thoughts on “출애굽기 17장: 은총에 눈 멀다

  1. 항상 땅 끝까지 같이 하시겠다는 약속을 잊지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굶주릴때나 목마를때라도 불평하지않고 주님을 인내로 기다리는 결단을 원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항상 기도로 승리의 삶을 사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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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나님은 모세를통해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와 고기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반석에서 생수가 터져나와 생수를 주셔서 먹이셨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생명의 떡으로 우리를 먹이십니다. 또한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생명수 샘물을 주셨습니다. 또한 성령의 샘물과 같이 솟아 나리라고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경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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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늘 본문을 읽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앞세워 소위 “갑질”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도 하나님을 대상으로 말입니다. 갑과 을의 관계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사람이 하나님을 상대로 갑의 자리에 있을 수 없는데 이스라엘 백성의 태도는 “가기 싫다는 사람을 굳이 여기까지 끌고 오더니 이게 뭐요” 식입니다. 이집트에서 왕자와 공주처럼 고임을 받고 살기라도 한 것처럼 입에 불평을 달고 삽니다. 마실 물이 없는 곳에 진을 쳤으니 무리 사이에 소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이 나올 곳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르비딤에 진을 친 때가 광야로 나오고 얼마나 지난 때인지 모르지만 “목말라 죽게 하려고”라는 3절은 탈수로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될까 걱정을 하여 모세에게 따지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시험했다는 것을 지명 이름으로 붙일 정도로 불안과 의심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중에 아말렉이 쳐들어와 전쟁까지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승리의 전쟁입니다. 바로를 굴복시키시고 아말렉을 물리치신 하나님. 이런 하나님을 몸소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이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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