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장: 시간의 성소

해설:

성막의 구조와 성구들 그리고 성막에서 섬길 제사장에 대해 모든 지시를 하신 다음, 하나님은 당신의 지시대로 성막을 건축하고 성구와 부대 물품들을 만들 사람을 선정하십니다(1-11절). 하나님이 지명하신 사람은 브살렐입니다. 그분은 또한 오홀리압을 브살렐의 조수로 지명하십니다. 그들은 이미 예술적 재능으로 인정 받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채워 주어,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온갖 기술을 갖추게”(3절)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적인 재능에 하나님의 창조성이 부어지는 것입니다. 그들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소집하여 모세를 통해 전해 받은 지시대로 성막과 그에 딸린 성구들을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안식일 준수에 대해 준엄한 명령을 주십니다(12-17절). 안식일에 대한 명령은 이미 두 번(20:8-11; 23:10-13)이나 주어졌습니다만, 여기서 다시 강조하십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성막은 공간에 세운 성소입니다. 인간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공간의 성소만이 아니라 시간의 성소도 필요했습니다. 안식일은 시간 속에 구별한 성소입니다. 공간의 성소인 성막과 시간의 성소인 안식일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십니다. 이스라엘이 성막을 거룩하게 대하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안식일에 대한 명령 중에 하나님은 두 번이나 “그 날을 더럽히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14절, 15절)고 강조하십니다. “범하는 자는 죽여야 한다”는 말은 그 명령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수사적 표현입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역사에 안식일을 범하는 사람을 범법자로 여겨서 사형으로 벌하는 예는 없었습니다. 때로 이 명령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극단적인 처신을 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사고였습니다. 이토록 엄중한 명령을 주셨기에 이스라엘 역사에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스라엘이 되게 해 준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 사이에 “안식일을 지키라. 안식일이 너를 지켜 줄 것이다”라는 격언이 전해져 내려 오고 있습니다. 

시내 산에서의 하나님과의 조우가 끝날 때 하나님은 십계명을 기록한 돌판을 모세에게 주십니다(18절). 

묵상:

하나님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일부를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성막입니다. 또한 그분은 사람들 중 일부를 구별하여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제사장입니다. 그분은 또한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의 일부를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시간이 안식일입니다. 그 모든 것 이전에 하나님은 모든 백성들 중에서 일부를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죄로 인해 부정해졌기에, 그것들 중 일부를 구별하셔서 거룩하다고 하시고, 그들을 통해 거룩하신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고 거룩함을 향한 그분의 뜻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그동안 읽어 온 율법의 취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써 율법의 시대를 끝내셨습니다. 이제는 거룩하지 않은 것을 구별해 내어 거룩하다고 “치는” 시대가 지나고, 거룩하지 않은 것이 위로부터 내리는 능력으로 인해 실제로 거룩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성막이나 성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이 거룩합니다. 이제는 제사장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거룩합니다. 이제는 안식일만이 아니라 모든 날과 모든 시간이 거룩합니다. 이제는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거룩합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분 안에서 눈을 뜨고 우리에게 주어진 거룩함의 옷을 찾아 입고 시간 속에서 영원을 살고 땅 위에서 하늘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4 thoughts on “출애굽기 31장: 시간의 성소

  1. 성막 안의 기구들을 만들 기술자들에게 지혜와 총명과 지식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을 채워주셨던 하나님이 이제는 예수님을 통해 저희들에게 그 영을 주시고 지상의 성소뿐만 아니라 안식인이라는 시간적 성소를 통해 주님 안에서 안식을 취 할 수 있는 은혜에 감사하는 아침입니다.
    이제는 어떤 규율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아니고 오직 주님의 은혜 안에서 새 시대를 살게 해 주심을 감사하며 모든 것이 예수님 안에 귀결 되기에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영이 함께하시어 유혹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깨어있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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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인 가족 교회 학교 직장 모든 장소가 성전입니다. 지난 날은 지났고
    지금부터 모든 시간이 주님의 날이네요. 영의 브랄셀과 오홀리압이 되기를 원 합니다.
    사귐의 소리를 통해 이웃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매일 받아 순종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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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리가 드리는 주일예배를 드리고 주일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와 나 사이에 맺은 언약의 표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그리고 김영봉목사님의 묵상 가운데 마지막 부분,”시간 안에서 영원을 살고 땅위에서 하늘을 산다는 실존적인 묵상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순간에서 영원으로 일상에서 주님 안에서 사는 삶을 살기를 추구하며 기도합니다. 나의 영적인 삶에 깊이를 더하고 주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자세가 없이는 죽음 이후의 천국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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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지난 주에 올렸던 묵상글이 두 개쯤 사라졌는데 하나님 앞에 아침 저녁으로 어린 양을 바치는 번제를 올리라고 하신 것은 이벤트가 아니라 루틴을 원하신 것 아닐까 하는 묵상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쩌다 해야 의미도 남다르고 오래 기억하게 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를 올리고 돌아서서 또 죄를 짓고 다시 성소로 와서 제물을 바치고 또 죄를 짓고…하는 무한반복의 삶에 계명의 정신이 살아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든 루틴해지면 빛이 바래듯 의미가 퇴색되고 습관적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루틴과 습관이 주는 유익도 분명 있다는 것을 매일 아침마다 하는 말씀묵상과 기록에서 찾습니다. 이벤트와 루틴에 관해 조금 더 생각을 하다 어제 주일을 맞아 예배를 드리고 오늘 아침 또 묵상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안식의 시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이기에 다른 일로 분주하지 않은 깊은 안식의 날을 지내라는 계명을 묵상하며 다시금 주님께 죄송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제사장의 옷도, 성소의 정결의식도 다 주님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우리가 거룩함을 흉내내어 거룩한 존재가 된 것처럼 여기며 조심스럽게 사는 것을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을 담은 것인데 그 마음을 잊어버린 무심하고 둔한 우리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어제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거룩”이 “구별”과 단짝을 지어 “다름”과 “특권”으로 해석되던 시대가 가고 (종교적으로나 이데올로기로나) 모두가 각자의 가치를 지닌 귀한 존재로 (하나님 앞에) 책임적으로 사는 시대가 된 지 또 오랜 시간이 되었지만 우리는 계명의 틀에 여전히 갇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새 목사님의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 되어 설교를 “잘하고 못하고”가 예배 자체의 기준이 된 것도 유감스럽고, 매주 이삼백명을 앞에 놓고 혼자 말하는 권리를 부여 받은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그 특권 안에 얼마나 큰 책임과 의무가 담겨 있는지를 고민한다면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은 가려내야 하지 않나 하는 요청도 하게 되고, 주보 또한 목회자 전용의 개인 신문이라도 된 듯 매주 한 면을 자기 글로 채우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목사님 측에서 보면 “너가 해봐라 – 매주 설교하는 부담, 매주 주보에 글쓰는 부담, 뭐라고 말해도 듣지 않고 변하지 않는 교인들…너가 하면 잘할 것 같지” 생각도 들겠지요….이벤트와 루틴의 묵상이 계속됩니다. 운동 선수들한테 “연습은 시합처럼, 시합은 연습처럼”하라고 코치가 말한대지요. 이벤트 같은 주일 예배를 하려면 루틴이 싸여야 하고, “은혜 충만한” 주일예배를 드렸으면 루틴에 활력이 솟아나야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어린 양을 바치는 것은 낮에 묻은 때, 밤에 잠에서 묻은 때까지도 씻고 태우는 것, 곧 우리는 어느 한 순간도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존재로 설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안식이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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