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6장: 성막 공사를 시작하다

해설:

모세는 공사 책임자 브살렐과 그의 조력자 오홀리압 그리고 재능 기부를 위해 자원한 기술자들에게 “모든 것을 주님께서 명하신 그대로 만들어야 합니다”(1절)라고 지시합니다. 모세는 백성이 자원하여 헌납한 모든 자재를 그들에게 넘겨 주었는데, 그 이후에도 백성은 계속하여 자재를 가져 왔습니다(2-3절). 그러자 기술자들이 모세에게 와서 더 이상 헌납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보고합니다(4-5절). 모세는 백성들에게 이제 그만 헌납하도록 명령했는데, 이미 헌납한 물품만으로도 필요한 만큼 쓰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6-7절).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열심이 그만큼 컸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금송아지 사건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그 열심의 한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브살렐의 지도에 따라 기술자들은 먼저 성막을 만듭니다(8-38절). 그들은 시내 산에서 모세가 받은 지시(26장)대로 작업을 합니다. 이미 26장에서 성막 제작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기에 여기서는 그냥 “하나님이 지시한 그대로 성막을 지었다”고 해도 될 터인데, 저자는 다시금 상세하게 성막 제작 과정과 내용을 서술합니다. 현대 독자에게는 불필요해 보일만한 반복입니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그것이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성막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묵상: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영이십니다(요 4:24). 반면, 우리는 육적인 존재입니다. 눈으로 보아야 하고 손으로 만져 확인해야 안심하고 만족을 얻습니다. 영적 삶은 육적인 존재인 우리가 영이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삶의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영적 삶은 우리에게 언제나 도전이요 시험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의 존재를 자꾸만 잊고 물질에 붙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영이신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영광을 생각하게 해 주는 상징물이 필요합니다. 우리 중에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대한 리마인더(reminder)가 필요합니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하신 리마인더 중 하나입니다. 성막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며 또한 그들을 만나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육적인 존재인 우리는 너무도 쉽게, 너무도 자주 리마인더로 주신 상징물을 우상으로 섬기는 잘못을 범한다는 데 있습니다. 다른 종교의 예화를 사용하자면, 리마인더로 주신 상징물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인데, 우리는 달이 아니라 손가락에 붙들려 그것을 숭배하는 잘못에 빠지곤 합니다. 그것이 후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과 성전에 대해 범한 잘못입니다. 

이 잘못은 오늘 우리의 영적 삶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걷는 영적 여정의 한 편에는 우상숭배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도록 만들어진 리마인더를 성물로 숭배하는 잘못입니다. 다른 한 편에는 물질주의의 길이 있습니다. 영적 차원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모든 것을 물질로만 보려는 사고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모든 신비의 껍질을 벗겨 내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 중간에 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리마인더로 여기고 그 모든 것을 통해 늘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 나라를 향해 걸어 갑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신비가 됩니다. 

 

3 thoughts on “출애굽기 36장: 성막 공사를 시작하다

  1.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징적으로 주님을 기억하게 만든 성막이 지금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게 해 주시는 하나님, 그림슨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내 자신 속에 영으로계신 주님을 향한 내 믿음을 점검합니다.
    때론 신비롭기도 한 믿음 위에 서서 남은 여생 굳건히 주님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주님이 곁에서 함께해 주시고 지켜주시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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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직도 아담과 이브의 DNA 가 저희들의 혈액에 있어서 자주 선악과를
    따서 먹으려는 유혹과 습관이 있습니다. 온전히 예수님의 보혈로
    영적 골수이식을 해서 보혈이 저희들의 몸에 혈액순환이 순조롭게 되어
    주님같이 유혹을 악한자로부터 물리치고 승리하기를 원합니다.
    이웃과 같이 주님께서 명령하신 성막을 그대로 틀림없이 지어가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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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연회가 오늘로 끝납니다. 81마일 떨어진 곳이라 아침 일찍 떠났다 밤 늦게 돌아옵니다. 올해는 총회 대의원 선출이 있어 연회 일정이 더욱 빡빡합니다. 어제 아침 예배는 성소수자 그룹이 순서를 맡았습니다. 은혜로운 예배였습니다. 동성애자를 영적 지도자로 세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 한국교회의 입장인데 예배 내내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동성애 목회자들이 전한 짤막한 메시지들은 성소수자의 입장에서 그 그룹을 위로하는 내용이었지만 나 또한 늘 하나님의 긍휼과 인도를 받으며 산다는 것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설교 전하기 전에 기도할 때 목사님들이 흔히 “말하는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은 가려 주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전하여 지게 하소서”라고 하는데 어제 이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한국 목사님들이 평신도들을 따로 만나지 않아 그분들의 경험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번 연회 내내 대의원 선출 투표와 특별총회 결과 복종 캠페인에 온 에너지를 쏟기로 한 것으로 보아 예배에는 (더우기 성소수자 예배에는) 대부분 불참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성막을 짓는 일에 백성들이 열심을 내어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본문이 계속됩니다. 손재주가 있고 힘이 좋은 사람들은 건설에 직접 뛰어들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필요한 자원을 마련했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재능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니 열성도, 일하는 스타일도 달랐을 것입니다. 그런 것에 방해받지 않고 모세의 지시대로 리더의 지휘를 따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부분에서 다같이 한마음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사라진 것 같을 때, 하나님을 묵상 하려해도 자꾸 딴 마음이 들 때 이웃에게로 눈을 돌리면 감사의 마음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나의 처지가 그보다는 나은 것 같아 감사를 회복하게도 되지만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하는 기억을 되찾아 감사하게 됩니다. “잘 나가는” 이웃을 보면 감사보다 샘부터 날 때도 있지만 곧 내가 받은 복을 세어보는 마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감사를 회복하는 예배가 은혜로운 예배입니다. 감사의 찬양이 속에서 울려나는 예배가 신령한 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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