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9장: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는 것

해설:

성막과 성구를 모두 제작한 다음,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이 입을 옷을 제작합니다(1-31절). 성막이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것이었든, 제사장의 예복도 역시 하나님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온갖 보석과 귀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제작되어야 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중재하는 사람입니다. 에봇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구슬을 달아 놓고, 가슴받이에 열두 지파 이름을 적은 보석으로 장식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는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대리자로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예복을 제작하는 과정을 서술하면서 저자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다”라는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1절, 5절, 7절, 21절, 26절, 29절, 31절, 42절). 저자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이 문장을 후렴처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모세가 제작된 모든 것을 확인한 후에 “그들이 주님께서 명하신 그대로 하였으므로, 그들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43절)고 써 놓았습니다. 성막과 성구와 예복의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창조성과 예술성이 아니라는 저자의 믿음이 여기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성막 제작 과정이 성공으로 평가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그대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묵상: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대로 모든 것을 제작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과 우리의 세상을 우리의 사상과 이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워 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는 말처럼 모호한 말이 없고 또한 그것처럼 왜곡되어 온 말이 없습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자행되어 온 수 많은 악행들은 누군가가 하나님의 말씀에 우직하게 순종하겠다면서 행한 일들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겠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하나님의 뜻을 해치는 모습을 요즈음도 자주 봅니다. 자신의 입장에 맞는 성경 말씀의 일부만을 발췌하여 하나님의 뜻을 자기 생각대로 정하고 그것을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웅변으로 혹은 구호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낮은 목소리로 겸손하게, 조심스럽게 말해야 할 대상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은 군중을 이끌고 나아가 세를 과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견고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자신의 걸음을 돌아 보는 것입니다. 혹시나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명분 아래 자신의 욕망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자연스러우며 가장 복된 삶입니다

3 thoughts on “출애굽기 39장: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는 것

  1. 제사장인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입을 예복을 만드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한 그대로 만들었다 라고 강조하고 또 모세가 점검해보니 주님께서 그들에게 명하신 그대로 였다 라는 주제를 대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예배할 때도 주님이 명하신 그대로 따라야 하겠지만 나같은 일반 신자들은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어 성직자들을 통해 주님이 뜻을 전달 받는데 요즘 개신교 성직자들이 내세우는 하나님의 뜻에는 전여 수긍치 못 할 말과 행동들을 자주 보며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주님의 뜻과 말씀을 옳바로 이해하는 지혜를 주시고 그 대로 행하는 믿음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평화의 복음으로 오늘 하루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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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원의 모자 정의의 윗도리 진리의 혁대 믿음의 장갑 그리고 말씀의
    지팡이를 가지고 이웃과 더불어 생명의 길을 걷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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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스라엘 가문의 이름을 보석에 새겨 넣은 예복을 입고 기도하는 제사장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열두 개의 보석에 도장 새기듯이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을 새겨 금사슬로 가슴 덮개에 달고 금사슬 고리에 연결해 에봇 앞 멜빵 끝에 달고 그 에봇을 받쳐 입는 겉옷은 파란 실로만 만들고 겉옷 끝자락에는 실과 모시로 석류 모양을 달고 순금으로 만든 방울이 하나씩 엇갈려 돌아가며 달려 제사장이 움직일 때 방울소리가 나며…..성막을 짓듯이 제사장의 예복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정교한 디테일을 따라 짓습니다. 그렇게 지어진 옷을 입고 제사장은 자연인으로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죄를 태우고, 복을 빌며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는 평생의 의무를 감당합니다.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살피고, 백성의 기도를 올리고 제물을 바치는 일을 일년 삼백 육십오일 내내 합니다. 힘이 다할 때까지…제사장의 예복도 성막의 안과 밖도 다 하나님을 떠올리도록 디자인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리마인드 시킵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분이 구원하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스라엘 지파의 이름을 새긴 열두 개 보석이 크지 않더라도 제사장은 충분히 그 무게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의 존재가 결코 미미하지 않았음을 봅니다. 그들을 위해 제사장을 구별해 세우시고 영광 받기를 원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짐작해봅니다. 그분을 묵상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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