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내버려 두심

해설:

바울 사도는 로마에 흩어져 있던 여러 가정 교회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당시 편지 형식에 따라 그는 먼저 자신을 소개합니다(1-6절). 그는, 자신이 “부르심을 받아”(1절) 사도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1절) 따로 세우심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사도행전 9장에 기록된 그의 회심과 소명 이야기를 기억하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게 위탁된 복음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합니다(2-6절). 그것은 로마서 전체를 통해 그가 설명하려는 복음에 대한 요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 편지의 수신자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축복의 인사를 전합니다(7절). 

여기까지는 당시의 편지 형식을 따른 것입니다만, 바울 사도는 기존 형식에 하나의 요소를 더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 서 수신자들에 대한 감사와 기도의 말을 덧붙이는 것입니다. 8절부터 15절까지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는 로마 신자들의 믿음에 관한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으며, 자신은 그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또한 어떻게든 로마에 가서 신도들을 만나보려고 노력해 왔음을 밝힙니다. 그가 아시아와 마케도니아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한 것처럼 로마에도 가려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그 계획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정황 설명은 로마의 신자들이 바울의 이 편지를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게 해 주었을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 사도는 본론을 시작합니다. 먼저 그는 복음의 핵심을 제시합니다. 16절과 17절은 기독교 역사에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큰 영향을 끼쳐 온 두 구절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 함을 얻는 복음의 본질을 깨달은 것이 바로 17절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 즉 죄 없다 함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그분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바울 사도 역시 율법을 준수하는 것을 통해 의롭다 함을 얻으려고 오래도록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쌓은 공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 주신 전적인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바울이 그의 전 인생을 통해 전하려 했던 복음의 핵심입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게 되는 복음의 진리는 이방인에게나 유대인에게 차별이 없습니다. 당시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섞여 있었기에 바울 사도는 두 부류에게 각각 접근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먼저 이방인들의 상황에 대해 설명합니다(18-32절). 

이방인들은 “우리는 유대인들처럼 율법을 가지지 않았기에 하나님을 알 수 없었다”고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하나님을 알 만한 일”(19절)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율법이라는 특별한 계시 수단은 없었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보고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20절)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깨달아 돌이키기 보다는 “생각이 허망해져서, 그들의 지각없는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21절). 그 결과로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그분의 영광을 더럽히기를 선택했습니다.

인류가 그 선택에서 돌아서기를 거듭 거부하자 하나님은 “내버려 두심”(24절)으로 응답하십니다. 마치 부모가 말 안 듣는 자식을 얼르고 혼내어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다가 어느 선을 넘어가면 바닥을 치고 돌아오도록 내버려 두는 것처럼, 죄악을 향한 인간의 집요한 집착으로 인해 하나님은 결국 내버려 두기를 택하신 것입니다. 그 결과로 인간의 타락상은 더욱 심해지게 되었고, 이 세상은 죄를 칭찬하고 죄를 권하는 세상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25-32절). 그렇기에 이방인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진노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18절). 이런 상황에서 인간을 계도하기 위해 철학과 종교가 생겨났지만, 그것이 인간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한 한 이방인들은 모두 철저한 절망의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묵상:

어려움 중에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도움을 청할 때마다 즉각즉각 응답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악한 행동을 볼 때 혹은 거대한 재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난 당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침묵을 탓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시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내버려 두시기를 원합니다. 특별히 내가 내 뜻대로 뭔가를 하고 싶을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너무도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은 하나님으로부터 내버려 두심을 당하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집요하게 하나님을 등지고 죄악을 선택할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옥은 내버려 두심의 상태가 영속화된 상태입니다. 다행한 것은, 우리도 그것을 원치 않듯 하나님도 그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때로 내버림 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끝까지 하나님께 등지지 않는 한, 하나님의 사랑은 철회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결코 철회되지 않는다는 메시지입니다. 

3 thoughts on “로마서 1장: 내버려 두심

  1. 저희들에게 향한 십자가의 사랑은 어떠한 경우에도 끈을수 없다는 주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주님이 먼저 사랑 하셨기에, 주님께서 기뻐하신것을 행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웃과 함께 주님과 동행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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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울은 실로 복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특별히 선택 되었노라고 선언합니다. 자기 인생의 목적과 소명을 분명히 알았을 뿐 아니라 아는대로, 믿는대로 산 사람입니다. 믿음의 첫걸음을 뗀 사람도 평생토록 믿어온 사람도 바울의 솔직한 고백과 논리적인 서술에 매료당할 수 밖에 없는 보석 같은 글이 로마서입니다. 여름 한 복판에서 바울을 가이드로 세우고 여행을 떠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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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리의 본성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불의와 악행, 탐욕과 악의, 시기와 분쟁, 사기와 적의, 오만하고 불순하며 서로 중상하며, 우매하여 하나님을 미워하는 원죄를 갖고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누구에게나 구원의 능력으로 나타나서 추악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오늘 아침 다시한번 자신을 되색여 보며 모든 부끄러움을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이제는 인간의 욕정에서 벋어나 주님의 의로운 길로 인도하시고 주님의 길에서 행복과 사랑의 삶을 누리도록 은혜 내려주십시요 주님.
    구김살 없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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