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9장: 주권자이신 하나님

해설:

9장부터 11장까지는 일종의 부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8장 39절에서 12장 1절로 이어져야 내용의 흐름이 맞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 흐름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의 운명에 대한 고민과 소망과 믿음을 피력합니다. 앞에서 바울이 율법에 대해 밝힌 입장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그러면 이스라엘의 선택과 특권은 끝난 것인가?”라는 질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도는 그 질문에 대해 세 장에 걸쳐 답을 합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동족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큰 슬픔”과 “끊임없는 고통”(2절)을 고백합니다. 그는 과거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동족 이스라엘이 구원 받는 일이라면 자신이 “저주를 받아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3절)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며 그리스도께서도 이스라엘을 통해 태어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언제나 유대인들에게 먼저 찾아가 복음을 전했지만 그들에게서 받은 것은 거부와 냉대와 박해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마음에 큰 고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은 실패한 것인가?”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두 아들 이스마엘과 이삭 중에서 이삭을 택하셨고, 야곱과 에서 중에서 야곱을 택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것은 이삭과 야곱에게 특별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었습니다(6-18절). 하나님의 선택과 결정 앞에서 우리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긍휼히 여기시고자 하는 사람을 긍휼히 여기시고, 완악하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을 완악하게”(18절) 하시는 분입니다.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도 하나님의 결정이며, 지금 이스라엘이 복음을 받아 들이지 않는 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입니다. 

이 대목에서 바울 사도는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질문을 제기합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책망하시는가? 누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할 수 있다는 말인가?”(19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사도 바울은 토기장이와 진흙을 비유로 삼습니다. 토기장이가 흙덩어리를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그릇을 만들 자유가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인간과 피조물에게 당신이 원하시는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인간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심판 받아야 할 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을 통해 만민을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일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그 구원의 길은 유대인에게만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주어졌습니다. 이제는 어느 민족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고 어떤 사람은 구원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구원 받은 사람은 “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를 선택하셨습니까?”라고 질문할 수 없고, 구원 받지 못한 사람은 “왜 다른 사람은 구원하시면서 나는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까?”라고 질문할 수 없습니다(19-29절).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믿음으로 의에 이르는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죄와 죽음 가운데 있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렇게 결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방 사람들이 믿음을 통해 의롭다 함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열어 놓으신 길을 마다하고 율법으로 의에 이르기를 선택했습니다. 그 옛날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예언하신 것처럼 그들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진 것입니다(30-33절). 그러면서 이방인에게 구원의 은혜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시기하고 불평하고 있으니 딱한 일입니다. 

묵상:

하나님은 우리가 함부로 규정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고 영원하신 분입니다. 피조물인 우리로서는 감히 그분 앞에 고개를 들고 설 수 없습니다. 그분의 영광의 한 자락만 보아도 우리는 숨이 멎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계획도 알 수 없고 그분의 뜻도 헤아리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도 자주 우리의 작은 두뇌로 하나님의 결정을 판단하고 때로 그분의 처사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기도 합니다. 그 옛날 욥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평가하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현존 앞에 서는 순간 우리는 욥이 그랬던 것처럼 입을 다물게 되고 그동안 하나님에 대해 뱉어냈던 모든 말이 껍데기요 망발이었음을 자각합니다.

하나님이 그런 분이시라면, 그분의 선택과 결정은 언제나 옳고 언제나 최선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부모가 결정한 어떤 일이 어린 자녀에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의 이해력으로는 부모의 생각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린 자녀도 알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선택이 우리의 한계적인 시각에는 부당해 보이고 부조리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기껏해야 3차 방정식 밖에 풀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방정식은 무한 차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분의 절대 선과 절대 정의와 절대 사랑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눈에 어떻게 보이든 상관 없이 우리는 그분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따라가는 것입니다. 

3 thoughts on “로마서 9장: 주권자이신 하나님

  1. 우리의 작은 두뇌로 하나님이 누구 인가? 어떤 사람인가? 왜 그런일 버러지게 내 버려두는가? 정의 보다는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 속에 하나님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수 없이 쏟아지는 질문들이 얼마나 우수운 질문였나를 깨닭는 아침입니다.
    내 머리 속에 있는 3차 방정식의 두뇌로 하나니의 방정식을 이해하려 했던 지난 날들이 어리석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그저 하나님이시고 스스로 계신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만물이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통해 이루어 지고 있음을 인지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주권하에 또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생명과 평화를 얻는 하루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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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간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온전히 이해했다면 하나님을 좁은 생각 상자에
    가두어둔 알라딘의 등잔과 비교하는 신성모독 입니다.
    이방사람도 부르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가족으로 입양 시키신 예수님께 찬양과
    영광을 드립니다. 이웃과 함께 세상을 향하여 영혼 구원하시는 주님사역에 동참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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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신학인가 신앙인가를 묻는 아침입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학문으로서의 신학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으로서의 신앙인가. 둘은 등을 돌린 것처럼 다른 방향을 보는 것인가 아니면 한 방향을 보는데 각각 서 있는 지점이 다른 것인가. 사람의 몸이 뼈와 살로 되어 있듯 내 안에 신학과 신앙이 다 있어야 서로를 지탱해 주고 보호해 주면서 하나님께로 가는 길 —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보고 듣고 겪는 것을 하나님과 연결해 이해하고 그 이해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수정하며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한 페이퍼 못지않게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이해한다,” “하나님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게 하나님은 …….하신 분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나의 요구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에 달려 있는 (16절) 또 하루의 삶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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