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장: 은혜 받은 이후

해설:

1절의 “그러므로”는 8장 39절에 연결시켜 보아야 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9장부터 11장은 일종의 부록입니다. 1장부터 8장까지에서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그 구원의 은혜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구원 받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도는 12장부터 이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습니다. 12장에서 16장에 이르는 말씀은 믿는 사람 각자의 삶에 대한 말씀이기도 하지만 교회 공동체에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을 읽을 때, 우리 각자를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합니다.

바울은 먼저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1절)로 드리라고 말합니다. 여기서의 “몸”은  헬라어로 ‘소마’인데 이것은 우리의 육체 뿐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전 인격, 삶 전체를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제물은 죽여서 바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산 제물”이라는 모순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의 마땅한 태도입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삶 전체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삶과 분리된 예배가 아니라 삶 전체로 드려지는 예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합당한 예배”(1절)입니다. 그런 사람은 일 주일에 한 번 예배하는 파트타임 예배자가 아니라 풀타임 예배자로 살아갑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이 시대의 사상과 가치관을 따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2절).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에서 “본받다”는 말은 틀로 찍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대의 풍조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있다 보면, 그 풍조가 자신을 찍어내게 됩니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면 이 시대의 풍조를 경계 하면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2절) 합니다. 여기에서 사도는 변화의 두 가지 요소를 강조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받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만들어 내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도록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을 그분께 열고 자신을 내어 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실천할 수 있고, 전임 예배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3절부터는 구체적으로 믿음의 공동체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을 먼저 강조합니다. 믿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각 지체에게는 성령께서 다양한 은사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은사에 대해 교만해지지 말고 각자에게 주신 은혜를 따라 서로의 은사를 존중하고 협력해야 합니다(3-8절). 은사는 서로 다르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모든 은사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은사를 존중하면서 각자 자신의 은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어서 바울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드러나야 할 은혜의 원리에 대해 설명합니다(9-21절). 믿음의 공동체는 은혜의 원리를 연습하는 자리입니다. 뜨겁게 기도하여 성령으로 충만해 져서 서로를 진실한 사랑으로 섬깁니다. 늘 나보다 이웃을 더 먼저 생각하고, 나의 이익이 아니라 이웃의 이익을 더 먼저 살핍니다.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대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할 때 우리는 세상에 나가서도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묵상:

복음은 하나님이 하신 일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하신 구원에 관한 소식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망각하고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인생의 주인 노릇을 자처했습니다. 그 결과 죄와 죽음의 종이 되어 살다가 결국에는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구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활짝 열렸습니다. 누구든지 복음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되어 살아갑니다. 

 

구원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먼저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령께 자신을 활짝 열고 변화를 받으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2절)을 분별하고 또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 세상의 풍조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삶으로써 인생 전체가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것은 또한 공동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구원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또한 다른 믿는 이들과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이룹니다. 교회는 믿는 이에게 옵션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참되게 믿는다면 교회는 필수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믿는 사람 각자는 그 몸의 지체입니다. 성령께서는 믿는 이들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셔서 그 은사로써 몸을 섬기게 하십니다. 그런 섬김을 통해 주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 가십니다. 

3 thoughts on “로마서 12장: 은혜 받은 이후

  1. 죄로 완전히 죽고 십자가로 다시 살아 주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몸의 하나의 미약한 지체로서 신실하게 주님께서 피로 사신 교회를
    이웃과 함께 섬기는 믿음을 허락하시고 full time worshipers 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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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실에서의 나쁜 풍조들을 경계하며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 삶 전체가 주님께서 기뻐 하실 산 제사로 드리도록 늘 인도하여 주시고 모든 일에 내 분량을 바탕으로 주님을 섬기게 도와주십시요.
    내 이웃 뿐만 아니라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까지도 포용하는 지혜를 주시고 악을 악으로 갚지말고 선으로 갚는 자비의 은사도 간구합니다.
    늘 소망을 품고 기도하며 어려움이 있을 때는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은사도 주시고 주님을 기쁨으로 섬길 수 있는 은사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랑의 은사를 간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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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새로와짐, 진정한 변화에 대해 묵상하는 아침입니다. 성령께서 변화를 허락해 주시기를 구합니다. 마음을 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겸손이 자라고, 성령께서 조성해 주시길 기다리는 조용한 기대가 있기를 구합니다. 주님께서 이미 주신 좋은 일들을 잊어버리고 알게 모르게 남겨둔 어설픈 관계의 찌꺼기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새로운 존재, 용서받은 존재로 살고 싶다고 기도하면서 나와 잘 맞지 않아 정신적인 에너지를 더 쓰게 하는 교회 사람들에게는 관용과 인내, “속에 담지 않고 그냥 흘러 보내는” 마음으로 대하지 못하는 나의 미숙함이 답답할 뿐입니다. 한 몸이며 동시에 각 지체로서 서로를 세우고 도와준다는 생각을 잊고 사는 것 아닌데, 평가적인 언어가 먼저 튀어나오고 마음으로 불편함을 표정에도 올리는 나 자신이 밉습니다. 여선교회 선교학교에 와 있습니다. 작년 선교학교가 끝나고 곧 이어 올해를 준비해 임원들이 다 같이 고생하면서 진행하는데도 새로운 캠퍼스에서 하려니까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선교학교 일만을 위해 뽑힌 교장과 교감의 수고를 모르는 것 아닌데도 “성격적인” 면에서 오는 일처리 스타일로 인해 삐거덕거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한국어 학교와 영어, 스패니쉬, 통간 언어로 각각 클래스가 진행되는데 가르치는 강사 목사님들에 따라 메시지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강사훈련을 받고 와서 가르쳐도 성격과 신학적인 배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에 기계로 찍어낸듯한 공부가 되지 않아 좋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지 않습니다. 연회에서 맛본 한인교회와 연회, 교단과의 틈새가 내 마음으로도 자리를 옮겨왔나 봅니다. 나를 위해 또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스도의 숨결을 부어주소서. 성령이여 새롭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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