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6장: 기억될 이름들

해설:

이제 편지를 마칠 때가 되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먼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요 우리의 자매인 뵈뵈”(1절)에 대한 추천의 말을 씁니다. 겐그레아는 고린도에서 가까운 도시였는데, 그곳 출신인 뵈뵈가 이 편지를 고린도로부터 로마교회에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는 여성 커리어 우먼으로서 당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던 사람이었으며 또한 존경 받았던 사람입니다. 사도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뵈뵈를 환대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보냄 받은 사람은 보낸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로마 교회의 몇몇 신도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안부를 전합니다. 바울은 한 번도 로마의 교회들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로마에 있던 가정 교회 교인들을 여럿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그는 브리스가와 아굴라(3절)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그들은 원래 로마에서 살았는데, 로마의 유대인들 사이에 일어난 문제로 인해 추방 당해 고린도에서 살다가 바울을 만나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즈음에 그들은 로마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집을 예배 장소로 제공해 주었습니다(4-5절). 

그 외에도 바울 사도는 모두 22명의 이름을 하나씩 열거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각각의 사람에게 특별한 수식어를 붙입니다. 여기에 거론된 사람들 중 9명이 여성입니다. 그 중 몇은 해방된 노예였고, 루포(13절)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던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이었습니다(막 15:21). 말하자면, 다양한 출신과 계층의 사람들이 로마 교회에 모여 있었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안부 인사를 모두 마친 후 사도는 다시 권고의 말을 덧붙입니다(17-18절). 여기서 갑자기 사도의 말투가 강경해집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복음’을 전파합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섬기는”(18절) 사람들입니다. 인간적인 욕망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들이 비록 “그럴 듯한 말과 아첨하는 말”을 한다 해도 속지 말아야 합니다. 이어서 사도는 그들을 칭찬하고 격려합니다(19-20절). 

마지막으로 사도는 자신과 함께 사역하고 있는 사람들의 안부를 전합니다(21절). 이 대목에서 바울의 말을 받아 적었던 더디오가 안부의 인사를 적습니다(22절). 당시는 문자 시대가 아니라 편지를 쓰려면 전문 필경사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또한 고린도에서 자신의 사역을 후원하고 돌보아주고 있는 이들의 안부도 전합니다(23절). 

꺾음쇠로 묶여 있는 25절부터 27절은 원래 바울 사도가 쓴 것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 사도가 쓸 만한 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묵상:

우리는 그동안 바울만을 생각하고 이 편지를 읽고 묵상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바울일 수 있었던 것은 그와 함께 했던 수 많은 신도들 때문이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그들 하나 하나의 이름 앞에 특별한 수식어를 붙여 놓았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절대적인 존재로 생각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큰 자가 따로 있고 작은 자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각자 자신의 은사와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께는 가장 귀한 일입니다. 어떤 이는 복음 전도자로, 어떤 이는 전도자의 후원자로, 어떤 이는 집을 예배 장소로 제공하는 것으로, 어떤 이는 편지를 전달하는 일로, 어떤 이는 말을 받아 적는 일로 하나님 나라에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거룩한 몸을 이루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룹니다. 

이 편지에 기록된 사람들의 이름은 마치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2천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믿음 안에서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이들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름도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진실로 기뻐할 일은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눅 10:20). 

3 thoughts on “로마서 16장: 기억될 이름들

  1. 초대 교회에서 바울 사도와 함께 일을 했던 많은 동료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열거하는 바울의 상세함과 끝 까지 선한일에는 슬기롭고 악한 일에는 순진하라는 권면도 잊지 않는 바울의 사랑과 믿음을 생각해 보는 아침입니다.
    내 이웃과 늘 함께하는 믿음으로 성장되길 간구하며 모든 하나님의 동역자들과 어우러져 주님의 일에 참여하며 주님 안에 거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내 이웃과 함께 주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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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형 교회 이거나 소규모의 가정 교회 이거나 상관없이 십자가를 중심으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도 편가르고 분열을 일으키는 교인을 깨닫고 경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이웃과 함께 신실하게 감당하며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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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도 바울을 도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애쓴 사람들 중에 여성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일하는 어머니나 오빠를 돕는 여동생들의 이름도 나옵니다. 그리스도의 일을 하면서 한 가족처럼 되는 것도 아름답고, 가족이 함께 그리스도를 위해 일하는 것도 참 아름답습니다. 한 장 앞에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격려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라고 권면하면서 바울 또한 고마운 사람의 이름과 그들의 수고를 편지에 남김으로써 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해도 그 책이 나오기까지 수고한 사람의 이름을 독자들이 읽고 기억까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바울의 서신이 생명의 책으로 여겨지고 특히 로마서를 읽고 변화된 인생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나온 이름들도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기억되는 사람인지, 나를 여기까지 오게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로마서 열여섯 장을 묵상하고 나니 사랑하는 빚 외에는 아무에게 아무런 빚도 지지 말라는 말씀이 다이아몬드처럼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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