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9장: 예언자의 소명과 운명

해설:

1절부터 9절까지는 예언자 호세아가 이스라엘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때는 초막절(숙곳)이 벌어지고 있을 때였습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가장 즐거운 절기입니다. 우리로 하면 추석 혹은 추수감사절과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세아는 “이스라엘아, 너희는 기뻐하지 말아라”(1절)고 외칩니다. 그러니 백성들이 그의 예언을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백성들은 지금 손에 쥔 수확을 두고 기뻐하고 있지만, 호세아는 장차 닥칠 멸망을 보고 있습니다. 그 때가 오면 더 이상 추수할 수 없을 것이며, 이방 땅에 흩어져 부정한 음식을 먹게 될 것입니다(2-4절). 그 때가 되면 절기가 찾아와도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구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5절). 그들은 앗시리아의 공격을 피하여 이집트로 피신하겠지만, 그곳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6절). 그러한 불행이 다가오고 있는 줄도 모르고 흥청망청 즐기는 모습이 호세아의 마음을 찢어 놓았던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호세아는 다른 예언자들처럼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들 눈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데, 호세아는 자꾸만 불길한 예언을 쏟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백성은 물질적인 풍요만을 보았고, 호세아는 그들의 영적 타락과 윤리적 부패를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세아는 “너희의 죄가 많은 만큼, 나를 미워하는 너희의 원한 또한 많다”(7절)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에게 부름 받아 맡겨진 말씀을 전할 뿐인데, 백성은 그 말씀을 듣기 싫어서 해치려 합니다(8절). 그러면서도 그들은 “기브아 사건이 터진 그 때(사사기 19-21장) 못지않게”(9절) 부정하고 악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10절부터 12절까지는 호세아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처음 이스라엘 백성을 만났을 때 “광야에서 만난 포도송이” 혹은 “제 철에 막 익은 무화과의 첫 열매”(10절)와 같았다고 하십니다. “바알브올”에서 일어난 일은 민수기 25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 백성의 유혹을 따라 바알에게 제사 드리고 이방 여인과 음행을 벌입니다. 그와 같은 일이 지금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알에게 제사 드린 이유는 풍요와 다산의 축복을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우상 숭배로 인해 그와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11-12절). 

13절과 14절에서 호세아는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의 악행을 고발하면서 그에 해당하는 벌을 내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들이 바알을 찾아가 다산의 축복을 구했으니,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벌을 내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15-16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가 얼마나 심한지를 말씀하시면서 아이를 낳지도 못할 것이고 낳아도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호세아는 그 모든 재앙의 원인을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니”(17절)라는 말로 요약합니다. 

묵상:

예언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강물에 떠내려 가면서 두 눈은 강둑에 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백성은 모두 강물에 휩쓸려 가는데 강둑에 서서 소리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몸은 백성과 함께 있지만 눈은 강둑에 두어, 강물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하면 살 길을 찾을 수 있는지를 보는 사람입니다. 백성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백성 모두가 살 길을 알리는 것이 예언자의 소임이요 사명입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계시와 환상과 영감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습니다. 그로 인해 때로 예언자는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도 듣고 현실부적응자라는 말도 듣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의 생각이 옳았고 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호세아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었기에 모두가 흥청망청 즐거워 할 때 “이스라엘아, 너희는 기뻐하지 말아라”(1절)고 하면서 찬물을 끼얹은 것입니다. 그들은 현재의 풍요만 보았습니다. 자신들의 영적 상태와 도덕적 상태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해결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호세아는 그들의 영적 타락과 도덕적 부패로 인해 이스라엘이 멸망의 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또한 보았습니다. 불행하게도 그의 말에 귀 기우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더욱 빠르게 멸망의 길로 미끄러져 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 아닌가 하여 두렵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제일로 생각하는 우리의 의식도 그렇고, 영적 타락과 도덕적 부패의 심각성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런 때에 축복과 위로와 격려의 말만 쏟아 놓는다면 거짓 예언자일 가능성이 크고, 그런 말만 듣기 원한다면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 숭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3 thoughts on “호세아 9장: 예언자의 소명과 운명

  1. 풍요로운 물질에 흠벆 빠져 살면서 하나님을 멀리하며 속세에 취해있는 현실의 삶을 되색여 봅니다, 물질에 눈이 가리고 귀가 막히는 현세를 말해 주는 것 같은 호세아의 예언을 통해 내 삶의 구석 구석을 보며 나 역시 물질 세계에 취해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영으로 눈과 귀를 씻기 원합니다, 늘 검소한 생활과 겸허한 마음 가짐으로 변화되어가는 믿음을 주시고 내가 먼저 실행하는 믿음을 간구합니다.
    주님의 영이 내 안에서 작동하여 변화가 일어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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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리에게 지금 주시는 경고입니다, 주님을 등지고 풍요와 가치관에 세상과 함께 방황한
    저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프서소. 인구 감소로,주위의 강국의 간섭으로,경제 파탄으로
    신음하는 한 반도에 주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도덕적 부패와 다른 인종을 멸시하는
    이 땅이 주님께 돌아가도록 이웃과 더불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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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며칠 전에 한 한국계 젊은이가 직장을 그만 두면서 워싱턴 포스트에 사직서를 기고문으로 실었습니다. 그는 미국무부 외교부서의 관리직 공무원이었습니다. 10년 이상 미국 공무원으로서 미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국가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자기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트럼프 정부 이후 외교 관리로서 감당해야 하는 크고 작은 일들, 예를들면 외국에 가서 미국의 가치와 정신을 말하면서도 정작 미국내에서 일어나는 불화와 차별의 정책으로 인해 느끼는 부끄러움과 괴로움 등을 고백하면서 7살 어린 아들을 위해서라도 진작에 그만 두어야 할 일을 이제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고문에는 잘못된 정책에 반대한다고 서명이라도 해서 잘못 가는 방향을 막아야한다고 하니 선배와 동료들이 커리어 망치는 일을 하지 말라고 말렸다는 대목이 있는데 그는 자기가 그랬듯이 잘못된 시스템을 돌아가도록 매일 유지하고 관리하는 (돌리는) 중간직 공무원들이 직업의 안정성에 따라오는 혜택 (perks) 에 취해 안일하고 방만하게 산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세아는 앞의 몇 장을 “개인 사연”으로만 알 뿐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은 처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잘못 살고 있으니 지금 당장 돌아서라고 외치는데 지금도 이 외침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먼저고 우선인 것은 사람으로 사는 한 언제나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그 숙제를 풀면서 함께 고민하고 점검해야 할 다른 가치들이 있음을, 존재의 시작이시며 나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잊지 않아야 함을 기억하는 아침입니다. 젊은 공무원의 “개인 사연”을 읽고 호세아의 “개인 사연”을 읽으니 사회 안에, 시스템 안에 숨어 살 수 없는 우리 개개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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