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장: 새 것이 왔다

해설: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혼주는 예수님의 친척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 집 주방에서 일을 거듭니다. 당시 혼인 잔치는 일 주일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잔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포도주였습니다. 음료수의 역할뿐 아니라 잔치의 흥을 돋구는 도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패닉에 빠졌을 것이고, 잔치는 파장을 맞이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 때 마리아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3절)고 상황을 보고합니다. 마리아는 잔치집이 당한 위기 상황을 예수님께 알리고 그분의 처분에 맡긴 것입니다. 

마리아의 말에 예수님은 처음에는 냉담하게 반응합니다. “아직도 내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4절)라는 말은 당신의 정체를 드러낼 때를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마리아의 신뢰에 응답합니다. 유대인들이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도록 준비한 물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도록 한 다음 그 물을 떠다가 주라고 하십니다. 일꾼들이 그대로 하니 어느 새 그 물이 포도주로 변했습니다. 과거에는 맛보지 못했던 최고의 포도주로 변한 것입니다(10절). 이로써 정결례를 위한 항아리가 모두 포도주 항아리로 바뀌었습니다. 알고 보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한 것입니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포도주가 눈 앞에 있는데, 손 씻을 물이 없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율법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을 없애 버리고 포도주 항아리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유월절이 가까오자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십니다. 그분은 성전 뜰(이방인의 뜰)에서 장사하고 돈 바꾸는 사람들을 내어 쫓으십니다. 그들은 성전 제사에 쓸 제사용 짐승을 팔고 있었고 성전에 드릴 헌금용 동전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들이 없으면 성전 제사는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성전 제사와 그것을 둘러싼 타락한 종교 권력을 향하여 채찍을 드신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유대 사람들이 “당신이 이런 일을 하다니, 무슨 표징을 우리에게 보여 주겠소?”(18절)라고 묻습니다. 그런 도발을 할 사람이라면 하나님으로부터 그만한 권세를 받았을 것이니, 그 증거를 보여 달라는 뜻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19절)고 답하십니다. 제자들은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후에야 그것이 당신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임을 깨달았습니다. 즉 예수님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은 끝났다. 이제 새로운 성전이 세워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새로운 성전은 바로 당신 자신을 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성전이십니다. 

유월절 기간 동안에 예수님은 많은 이적을 행하셨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몸을 맡기지 않으셨다”(24절)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기”(25절) 때문입니다. 시몬과 빌립과 나다니엘을 보시고 그 내면을 보셨던 것처럼, 예수님은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그들의 믿음이 아직 미숙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기에 예수님은 그들에게 당신을 맡기지 않으신 것입니다. 

묵상:

물을 포도주로 바꾼 사건은 유대식 정결예식을 행할 수 없게 만드신 조치입니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손을 씻지 않고는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정결예식을 위해 준비해 둔 물을 모두 포도주로 바꾸십니다. 이로써 예수님은 당신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영적 변혁을 예고하십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님은 제사를 행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십니다. 성전 뜰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면 성전 제사는 올스톱 되고 맙니다. 이 행위도 역시 당신을 통해 일어날 변혁에 대한 예고입니다. 

예수님은 전통과 인습과 규율과 교리와 율법의 굴레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십니다. 그런 것들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를 안전한 영역 안에서 의롭고 거룩하게 살게 하려고 마련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너무도 자주, 너무도 쉽게 제 역할과 한계를 벗어납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그것에 갇히고 얽매이게 됩니다. 그 안에서 생명력을 잃고 율법적 준수에 목숨 걸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면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심판자로 행세합니다. 

예수님은 율법적인 준수가 아니라 성령과 함께 하는 새로운 영성을 소개하십니다. 율법적 준수는 잔치가 되어야 할 우리의 삶에서 모든 기쁨을 앗아갑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포도주를 가져 오셔서 그 기쁨과 흥을 되찾게 하십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과 함께 동행 하면서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의 길을 여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의 새로운 성전이십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산 제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럴 때 “은혜와 진리”(1:17)가 흘러 넘치게 됩니다. 

4 thoughts on “요한복음 2장: 새 것이 왔다

  1. 가나의 혼인 잔치 포도주를 통한 전통과 굴례의 멍애를 파 하시고 성전 뜰의 상행위를 꾸짓으시는 주님을 마주 합니다, 습관과 형식에 익수해 온 자신을 돌아보며 안일 한 믿음 생활을 반성해 봅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을 언제 어디서나 만날수 있는 은혜에 감사하며 내 생활의 현장에 함께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주님께 맡기는 믿음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두세사람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하시는 주님과 함께하는 하루로 은총 내려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Like

  2. 평소에 습관과 형식에 매달리지 않으려 하지만 가족과 친구 관계속에서도 자신을 의롭다 여겼음을 반성합니다. 안으로 받은 만큼만 되돌려 주려는 계산과 어느정도 줬으면 됬다며 자신을 의롭게 여겼습니다. 성령님에 귀기울여 오늘 하루 감사하며 보내기를 원합니다.

    Like

  3. 찾아보니 작년 4월에 요한복음을 묵상했습니다. 1년 반이 지나 또 읽는데 전혀 새로운 것을 묵상하게 됩니다. 혼인 잔치를 하는 집에서는 “어떡하지, 손님들 대접할 포도주가 떨어졌으니…” 하는 걱정을 기쁨으로 바꾼 기적이었는데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대목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과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제사장들에게 채찍을 드십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두 얼굴”을 책의 초반에 기록합니다. 땅의 사람이면서 동시에 하나님과 처음부터 존재한 분이라는 신비성을 처음부터 알려줍니다. 우리가 (제자가) 존경하고 따를만한 스승 이상의 분, 믿음의 대상이며 곧 하나님의 실체라고 밝힙니다. 가나의 잔치 장면으로 들어가니 이 잔치가 혼인잔치라는 점에 생각이 멈춥니다. 신랑신부의 입장에서 혼인은 더 이상 애가 아니라 어른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책임지고 살아가는 인생의 시작이라는 뜻입니다. 잔치를 열었다는 것은 가족과 이웃 앞에서 공동체의 일부로 살겠다는 약속입니다. 혼주의 마음으로 잔치를 보니 감격스럽고 다행스러우며 한편 걱정도 됩니다. 어느새 저리 컸구나…부모로서 내 할 일은 다 한거지…부디 잘 살거라…끝이면서 시작이고, 옛 것이지만 전혀 새로운 일이며 한사람씩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감당하는 일이 결혼입니다. 그런 일을 예수님이 거들어 주십니다. 축복의 자리로 만들어 주십니다. 예수님이 보이신 기적 중에서 여러 사람이 같이 누리는 기쁨과 감사의 기적을 첫번째로 기록한 요한의 마음 속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가장 절절했나 봅니다. 만인의 주가 되시는 분. 걱정을 제거하시는 분. 평강과 사랑을 나누어주시는 분. 요한의 예수님이 나의 예수님이십니다.

    Like

  4. 율법이 은혜로 변하는 가정과 교회와 직장과 사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어디를 가던지 모든사람이 제사보다 예배를 드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물이 포도주로 바뀌고 주님을 체험하며 혼인잔치의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