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8장 19-40절: 진리의 나라

해설:

예수님에게서 고발할 증거를 찾기 위해 안나스는 비공식적인 신문을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숨김없이 드러내 놓고 말했으니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라고 답하십니다(20-21절). 그러자 예수님 곁에 있던 경비병 한 사람이 무례하다면서 그분의 뺨을 때립니다. 예수님은 그 경비병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 못했기에 때리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안나스는 공식적인 재판을 위해 대제사장인 가야바에게 예수님을 보냅니다. 

그 때 뜰에서 불을 쬐고 있던 베드로에게 또 다른 사람들이 예수의 일행이 아니냐고 따져 묻습니다(25절). 베드로는 부인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이 나서서 그를 몰아 세웁니다. 그는 베드로가 칼을 휘둘러 말고의 귀를 베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었습니다(26절). 베드로는 그가 잘 못 본 것이라고, 자신은 그곳에 없었다고 부인합니다. 그 때 닭이 울었습니다.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날이 새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총독 관저로 끌고 갑니다. 그 사이에 가야바 주재 하에 산헤드린 공회가 열려 예수님을 사형수로서 로마 총독에게 고발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기를 꺼렸기에 빌라도는 총독 관저 바깥에서 그들을 만났습니다(28-29절). 빌라도는 예수님에 관한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그를 데리고 가서 그들의 법대로 재판하라(31절)고 말합니다. 당시에 로마 정부는 산헤드린 공회에게 상당한 자치권을 허용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31절)라고 응답합니다. 사형을 집행하는 일만큼은 총독의 권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이 생각처럼 풀려 나가지 않자 빌라도는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님과 독대합니다. 그는 “당신이 유대 사람들의 왕이오?”(33절)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당신이 하는 그 말은 당신 생각에서 나온 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여 준 것이오?”(34절)라고 물으십니다. 빌라도는, 자신은 유대인이 아니니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36절)라고 답하십니다. 예수님의 왕권은 유대인에 한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만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러면 당신이 왕이오?”(37절)라고 재차 묻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소.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소”(37절)라고 답하십니다. 그러자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오?”(38절)라고 반문하며 자리를 피합니다. 그리고는 유월절 특사의 관례를 빌미로 예수님을 석방시키려는 꼼수를 부립니다만, 그것마저도 실패로 끝납니다(38-40절).

묵상:

빌라도는 예수님과의 대면에서 무엇인가 강렬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자신이 아는 세상과는 다른, 영원하고 절대적인 세상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에게서 영원한 왕의 위엄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분의 표정과 눈빛과 말씀이 자신을 압박해 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분 앞에서 그는 자신이 껍데기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무력하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그분 앞에 무릎 꿇고 싶은 거룩한 충동이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내려 놓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진리가 무엇이오?”라고 반문하며 자리를 피합니다. 그에게는 진리에 대한 갈구가 있었지만 그것을 얻기에는 너무 먼 곳에 와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이 심판을 받고 있는 모습이지만, 실은 예수님 앞에서 빌라도가 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 심판에서 빌라도는 진리의 도전을 외면함으로써 스스로 유죄 판결을 자초합니다. 

우리는 진리의 나라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의 영원하고 절대적인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예수님에게 등 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불행한 일인지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 14:6)라고 하신 주님을 따릅니다. 한 눈으로 이 땅을 보고 다른 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 보면서 진리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이 세상에 속한 것을 다 잃어도 진리의 나라에 속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3 thoughts on “요한복음 18장 19-40절: 진리의 나라

  1. 저희들에게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삶속에서도 주님은 유일한
    왕 이십니다. 주님의 계흭과 뜻을 빨리 깨달아 온전히 순종하는 충신이 되기를
    원합니다. 위험한 세상에서 목숨을 잠시 더 연장하기위해 변절하지않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주님앞에 섰을때 잘했다고 칭찬받는 모두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Like

  2. 요즘은 가짜뉴스가 들불이 일어나듯 퍼집니다. 자신이 바라고 있는 진리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뜨면 그걸 퍼다 나르는 걸 종종 보게됩니다.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 보게되죠.

    예수님은 십자가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완성시키시고 부활의영광을 보이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주님으로 영접하고 그 안에 거해야 하나님께 갈 수 있다는 진리를 알려주셨습니다.

    그건 예수님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세력을 확장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풀려나 온전하게 되고 하나님께 감사찬양하게 되는 진리인 것이죠.

    그러나 제 안에 있는 죄성이 그런 진리를 잊고 살게합니다. 오늘 그 진리를 통해 얻은 기쁨을다시 곱씹으며 시작합니다. 성령님 오셔서 제 마음 움직여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제 삶을 통해 그 진리가 묻어나오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Like

  3. 유대인들은 종교법으로 예수님을 고발하고 로마 권력에 넘깁니다. 빌라도는 정치법으로 예수님을 심문합니다. 유대 종교인들은 빌라도의 손을 빌려 예수님을 없애려 하고 빌라도는 이 일에 이용 당하지 않으려고 마지막 선택을 유대인들이 하게 만듭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죽이려 하고, 빌라도는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라 죽이려 합니다. 그들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의 아들도 유대인의 왕도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 앞에서나 빌라도 앞에서나 당당합니다. 수모와 고난의 자리에 서 있지만 요한은 이 장면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초월적인 권위를 느끼게 합니다. 예수님의 영토는 그 크기를 잴 수 없고, 그분의 통치는 끝모르는 무한대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나의 왕 예수!

    Lik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