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서 2장: 경건의 능력

해설:

말라기는 주전 5세기 중반에 활동했던 예언자입니다. 당시 유다 백성은 고레스 왕의 칙령에 의해 포로 생활로부터 벗어났으나 마땅한 지도자가 없어서(느헤미아와 에스라가 나오기 전)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 대한 믿음도 약해지고 율법에 대한 열심도 식어 버렸습니다. 영적인 광야 상태에 있었고, 그 결과 이방 문화에 젖어 부도덕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2장에서 말라기는 유다 백성의 영적, 도덕적 타락에 대해 제사장들에게 책임을 추궁합니다(1-9절). 제사장들은 “레위와 맺은 언약”을 백성에게 충실하게 가르칠 책임을 진 사람들입니다. “레위와 맺은 언약”이란 레위 지파 자손인 모세와 아론을 통해 주신 율법을 의미합니다. 그 언약은 “생명과 평화가 약속된 언약”(5절)입니다. 제사장은 그 언약을 충실히 지키면서 백성을 가르쳐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을 “만군의 주 나의 특사”(7절)라고 높여 주십니다. 

첫 제사장인 아론은 제사장의 삶의 모델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경외하며 그분의 이름을 경외하였습니다(5절). 하나님께서는 아론에 대해 “그는 늘 참된 법을 가르치고 그릇된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나에게 늘 정직하였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들을 도와서, 악한 길에서 돌아서게 하였다”(6절)고 칭찬하십니다. 그렇게 살았기에 백성은 아론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곤 했습니다(7절). 

하지만 지금의 제사장들은 그들 자신도 율법을 버렸고 백성에게도 그렇게 살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8절). 그들은 스스로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도 않고 백성들에게는 “율법을 편파적으로 적용”(9절)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받은 복을 저주로 바꾸겠다고 하십니다(2절). 그들이 바친 희생제물의 똥으로 그들의 얼굴에 똥칠을 하여(2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겠다(9절)고 하십니다.

이어서 말라기는 유다 백성에 대한 고발을 이어갑니다(10-17절). 그들은 한 하나님에게서 난 형제들을 서로 배신하여 싸우고 있고(10절),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혔으며, 이방 우상을 섬기는 여자와 결혼까지 하였습니다(11절). 그러면서도 만군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은 그런 제사를 받으시지 않으십니다(12절). 또한 그들은 이방 풍습에 젖어 “젊은 날에 만나서 결혼한 아내”(14절)를 배신하고 버렸습니다. 그렇게 살면서도 그들은 “눈물과 울음과 탄식으로”(13절) 주님의 제단을 적시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했습니다. 자신들은 연약한 아내에게 비정하게 행동하면서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는 모순된 행동을 하나님은 말라기 예언자를 통해 책망하신 것입니다(15-16절).

그뿐 아니라, 그들은 하나님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말들을 무심하게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제사만 잘 드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우상숭배와 부도덕한 삶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주님께서는 악한 일을 하는 사람도 모두 좋게 보신다. 주님께서 오히려 그런 사람을 더 사랑하신다”고 혹은 “공의롭게 재판하시는 하나님이 어디에 계시는가?”(17절)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었습니다. 

묵상:

오늘의 말씀은 진정한 경건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해 줍니다. 야고보 사도가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약 1:27)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함의 능력은 부인하는”(딤후 3:5) 사람들을 멀리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보고 싶어하는 것은 예배당에서의 경건한 모습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랑과 자비와 평화와 정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망에 따라 연약한 아내를 학대하거나 버린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예배를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그 예배를 받으시겠습니까? 직장에서 부하 직원을 종 부리듯 하며 말과 행동으로 아픔을 주는 사람이 어찌 하나님께 자비와 은혜를 구할 수 있습니까? 

삶과 신앙이 분리되는 이유는 “생명과 평화가 약속된 언약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그 말씀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약하고 열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말씀을 자기에게 유익하도록 “편파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책임은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듣는 이들도 회개할 것이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해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혹은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적용하는 본능이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을 우습게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안다면 말씀 앞에 두렵고 떨림으로 서게 될 것이고, 입 다물고 우직하게 실천하기를 소망하게 될 것입니다. 

3 thoughts on “말라기서 2장: 경건의 능력

  1. 주일 예배는 거룩하게 드리면서 일상 생활에서는 주님을 등지고 살았습니다.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직장에서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는 믿음이
    필요 합니다. 모든 생각과 행함과 삶이 주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웃과 더불어 주님의 마음을 품고 주님과 동행하는 오늘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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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사장에게만 책임을 묻는 말씀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목회자에게 다 떠넘기고 교인과 일반 시민은 “시키는대로 했다”고 숨을 수 없습니다. 아침 묵상의 자리에 나올 때 오늘은 새 날이라 어제의 죄가 다 씻겨졌다는 마음이 자동적으로 들지는 않습니다. 새벽마다 밤과 아침의 경계가 완전하게 구분되어 어제의 고민이 밤과 함께 사라진다면 딱히 “고민”이라고 부를 일들이 없을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을 한다고 영감과 지혜가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집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교회 안에서나 예배당을 나와서나 무거운 마음도 헝크러진 머리 속도 그대로일 때가 더 많습니다. 오늘 말씀대로 심판하신다면 징계를 피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조상한테 제사를 잘 드려야 만사가 형통해진다고 믿었던 우리 앞세대 조상이나 교회에 잘 나가고 헌금 잘 드리면 인생이 잘 풀린다고 믿는 우리 세대 교인들이나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뭔가를 함으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애들 표현대로 “it’s cute!”입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 내가 의지하는 하나님은 내가 드리는 예배보다 훨씬 크신 분이요, 내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은혜로 열린 아침을 감사함으로 맞이합니다. “악한 일을 하는 사람도 좋게 보신다 (17절)”며 제멋대로 합리화하는 거짓의 올무에서 구해주시고, 주님의 선함과 신실하심을 배우고 따르는 겸손한 마음을 내 안에 새롭게 지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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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 안에 있는 두려움은 겉과 속을 다르게 합니다. 남들의 시선에 쫓겨 예의범절을 지키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약점을 감추고 자랑할 거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대놓고 자랑하지 않더라도 은근히 하기도 하죠. 그리고 약점이 드러나면 좌절하거나 분노합니다.

    제가 하나님께 사랑 받음을 느끼고 그 사랑 안에서 자신을 찾았을 때 마음이 평안합니다. 제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좋아하는 일에 더 마음두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모습에 용서를 구합니다. 하나님 사랑이 예배당이나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제 마음에 같이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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