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서 4장: 예언과 현실

해설:

하나님께서는 말라기를 통해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해 예언합니다(1절).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예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예언하면서 “그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는 손에 키를 들고 있으니, 타작 마당을 깨끗이 하여,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마 3:11-12)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심판자로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용광로의 불길같이, 모든 것을 살라버릴 날”(1절) 즉 “주의 크고 두려운 날”(5절)은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를 가립니다. 그 때가 되면 이 세상의 모든 악은 최종적으로 심판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심판의 날은 구원의 날이 됩니다.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2절) 세상의 모든 죄악이 씻겨지면 그들은 “외양간에서 풀려 난 송아지처럼” 자유를 누릴 것입니다. 의롭게 사는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박해할 악한 사람들이 모두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3절). 

이것을 믿는다면 현재의 삶의 상황이 어렵고 힘겹더라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지키도록 힘써야 합니다(4절). 율법을 주신 하나님은 과거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하나님은 곧 우리의 하나님이기도 하십니다. 율법은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역사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기에 암담한 현실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흔들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이름을 “경외”(2절)해야 합니다. 그것이 말라기 시대 유대인들에게 필요한 믿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주의 날이 이르기 전에 예언자 엘리야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주십니다(5절). 이 말씀으로 인해 유대인들은, 죽지 않고 들려 올려진 엘리야(왕하 2:11)가 언젠가 다시 와서 메시아의 길을 예비할 것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예언이 세례 요한에게서 성취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마 11:14). 그것은 제사장 사가랴에게 나타났던 천사의 말에서도 확인됩니다. 그가 순번을 따라 성전에서 분향할 때 천사가 나타나 세례 요한의 탄생을 예고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앞서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다”(눅 1:17).

묵상:

예언의 말씀들은 계시를 받은 예언자들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짐작하기는 했겠지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인지를 다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그대로 전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예언을 듣거나 읽는 사람들은 더 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대교 율법학자들은 예언의 말씀들을 놓고 밤새워 토론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예언의 비밀을 다 풀었다고 장담하기도 했지만, 그 장담은 머지 않아 헛소리로 밝혀졌습니다. 세례 요한도 말라기의 예언을 오해했었으니, 누구라서 예언의 비밀을 다 알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보면,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던 유대인들이 왜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했는지 짐작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제각기 예언의 말씀들을 해석하고 제각기 메시아에 대한 자기만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그 틀로 예수님을 보았고, 그 틀에 맞지 않자 등을 돌렸던 것입니다. 오늘도 경건한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틀에 딱 맞는 메시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대 교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을 경험하면서 그분이 하나님이 보낸 메시아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들은 그 믿음으로 예언의 말씀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예수님에게서 성취된 예언의 말씀들을 하나씩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한 번도 메시아에 대한 예언으로 간주된 적이 없는 것도 있었고,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라고 다들 믿어 왔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오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에 기록된 예언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크고 더 높고 더 넓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주의 운행과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시며 그 미래를 만들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때로 미래의 그림을 예언으로 보게 하시고, 그 예언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실제로 이루시는 미래의 현실은 예언의 말씀을 통해 추측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고 넓고 아름답습니다. 그 사실이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신 사건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이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실 날을 생각합니다. 그 날의 현실도 요한계시록을 통해 계시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 날을 믿고 그 주님을 믿기에 오늘 때로 고통스러운 현실 가운데서도 경외하는 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One thought on “말라기서 4장: 예언과 현실

  1. “그 날이 오면” 인류의 모든 악이 사라지고 우리는 하나님의 빛안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그 날!
    모든 예언자들이 선포 한 그 날, 예수님이 다시 오실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도 더욱 신실하고 새롭게 단장하는 믿음으로 단련 되기를 간구합니다.
    옛날 옛적에 애인을 기다렸던 그런 심정으로 “그날이 오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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